후지 X100 결국 공급중단…'비운의 카메라'되나?

일반입력 :2011/03/16 11:27    수정: 2011/03/17 09:11

후지필름 X100이 예약판매는 물론 향후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지난 7일 국내 예약판매를 실시한 한국후지필름(대표 이창균)은 14일 저녁에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X100 예판 배송 일정을 변경 공지했다.

한국후지필름은 일본 센다이시에 위치한 후지필름 카메라 및 자재생산라인이 가동을 중단해 X100 생산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X100은 당초 선출시한 일본 지역을 제외하고 16일부터 예약판매를 통해 전 세계 유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으로 예판 물량도 다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X100은 다른 카메라 제품과 달리 일본에서만 자체 생산됐다.

한국후지필름의 공지에 따르면 3차에 걸친 예판 소비자 가운데 1차 배송 예정일만 16일에서 오는 18일로 변경됐다. 이후 2차와 3차 배송은 미정이다.

일본 대지진 직후에는 전력 수급과 항공 등의 물류 인프라 파괴로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이 조심스럽게 예상됐다. 그러나 원전 폭발로 인해 이제는 아예 근무자가 출근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면서 더욱 상황이 심각해졌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현재 일본 내 방사능 수치가 증가하면서 일본 현지 생산 공장 근무자들이 15일과 16일 재택근무로 전환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후지필름에서는 당초 X100 생산 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길것이 검토됐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각종 카메라 커뮤니티에서는 X100이 ‘비운의 카메라’로 남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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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00은 출시 이전부터 독특한 디자인과 고성능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예판 과정에서는 일부 오류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예판 실시 첫날인 7일 GS샵이 예정시간보다 12시간이나 이른 새벽 1시에 판매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예판 예정 시간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혼선을 겪었다.

한국후지필름 온라인 쇼핑몰인 후지몰에서 10개월 무이자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실제 3개월까지만 무이자 할부가 가능했다. 이에 한국후지필름은 표기 오류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사과 공지를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