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보고있나"...아이폰4S '미친 가격'

일반입력 :2011/11/04 13:01    수정: 2011/11/05 11:41

김태정 기자

구형 아이폰 반납하시면 아이폰4S 가격을 34만원 깎아드립니다. 단, 탈옥폰은 빼고.

SK텔레콤이 '탈옥' 아이폰3GS와 아이폰4는 신형 아이폰4S로 바꿀 때 할인 혜택 대상에서 제외했다. 탈옥을 복구해도 기록이 남아 받지 않는다. 탈옥 때문에 최대 34만원이 날아갔다는 설명.

아이폰 탈옥은 특수 소프트웨어로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것을 뜻한다. 성공하면 애플 공식 사이트가 아닌 데서도 콘텐츠 다운로드가 가능하기에 세계적으로 많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탈옥을 해왔다.

■SKT 알맹이도 멀쩡해야 받지...

SK텔레콤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탈옥 아이폰3GS는 매장에 갖고와도 보상해줄 수 없다며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된 아이폰3GS만 받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들은 고객들이 반납한 휴대폰을 해외수출이나 자원재활용, 소외계층 기부 등에 쓴다. 탈옥 아이폰은 애플과 협의해 OS를 다시 설치해야하는 등 불편이 크기에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받지 않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탈옥 뿐만이 아니다. 휴대폰 본체는 물론 정품 충전기와 데이터 케이블을 모두 반납해야 아이폰4S를 살때 할인이 가능하다. 이 같은 지시가 일선 매장에는 이날 모두 전달된 상황.

이에 맞서 KT는 탈옥 아이폰도 보상하겠다며 강수를 던졌다. 충전기와 케이블 없이 휴대폰만 반납해도 보상해준다. 고민끝에 나온 고육책인 것.

KT 측은 경쟁사와 달리 탈옥한 아이폰도 보상 대상에 포함시켰다며 아이폰으로 만큼은 국내 선두자리를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SKT 보상액 많지만...이통사 변경?

보상대상에만 들어간다면 혜택 금액은 SK텔레콤이 KT 대비 최대 10만원 이상 많이 준다. KT로 가입한 아이폰까지 대상이다. 탈옥 제품은 안 받지만 KT 아이폰 고객들은 반드시 뺏어오겠다는 의지표현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아이폰3 2GB를 반납하는 가입자에게 제품 상태에 따라 최소 4만원(불량)에서 최대 23만원까지 아이폰4S 가격을 할인한다. 아이폰4 32GB를 가져오면 최소 25만원에서 34만원을 깎아 준다.

상태가 좋은 아이폰3GS 32GB를 가진 사람이 SK텔레콤의 월 5만4천원 요금제로 아이폰4S 16GB에 가입하면 단돈 800원만 내면 된다.

단, KT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를 이동하면 신규 가입이기에 가입비와 유심(USIM) 추가 구매 등이 발생하고, 기존 멤버십 혜택이 사라지기에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KT는 16GB 용량 기준으로 아이폰3GS는 13만원, 아이폰4는 19만원까지 보상한다. 32GB는 아이폰3GS가 15만원, 아이폰4는 21만원 보상이다.

이에 대해 KT 측은 SK텔레콤이 무리수를 뒀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SK텔레콤의 보상안 발표는 KT 발표 후 몇시간 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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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는 경쟁사가 우리의 보상안 발표를 보고 몇 만원을 더 얹어 반격에 나선 듯하다며 그간 쌓아온 아이폰 가입자 지원 노하우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아이폰3GS 이용자들은 어림잡아 100만명으로 2년 약정 만료를 앞뒀다. 이를 뺏으려는 SK텔레콤과 지키려는 KT 간 아이폰 전투는 오는 11일 정식 출시 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