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러(IE) 점유율이 모바일, PC 브라우저 점유율을 통틀어 50% 밑으로 떨어졌다. 모바일 웹 사용 비중이 늘어가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플랫폼 대응이 한 발 늦은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플과 구글 브라우저가 PC와 모바일 웹 사용자층을 대거 흡수한 점이 두드러진다. 브라우저시장의 변동은 컴퓨팅 단말과 운영체제(OS)의 변화에 크게 좌우되는 모양새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2일 보도를 통해 구글 크롬과 애플 사파리 사용자가 증가 추세인 반면 IE 점유율은 추락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IE는 죽어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보도에 인용된 인터넷 조사업체 넷마켓셰어의 지난달 브라우저 점유율 통계를 보면 PC 브라우저 시장에서 IE 점유율은 52.63%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 비중을 합치면 49.58%로 더 줄어든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동안, 데스크톱 브라우저 영역에서 순위가 바뀌진 않았다. 다만 점유율 변화가 두드러진다. 파이어폭스가 크롬에 2위를 내어줄 것이 거의 '시간 문제'로 보인다.
■누가 웃고 울었나
1위 IE는 60.99%에서 52.63%로 8.36%포인트(p) 줄었고 2위 파이어폭스는 23.55%에서 22.52%로 1.03%p 떨어졌다.
3위 크롬은 8.76%에서 17.62%로 8.86%p 올라 괄목할 성장을 기록했다. 4위 사파리도 3.87%에서 5.43%로 1.56%p 늘었다. 그동안 5위 오페라는 2.31%에서 1.56%으로 0.75%p 감소했다.
오페라의 점유율 하락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영역 브라우저에서도 두드러진다. 애플과 구글의 약진은 모바일에서도 공통된 현상이다.
2위였던 '오페라 미니' 브라우저는 32.43%에서 13.09%로 폭락해 3위로 내려앉았다. 1년만에 19.34%p를 잃은 것이다. 3위였던 안드로이드 브라우저가 9.24%에서 18.60%로 9.36%p를 얻으며 2위로 올라섰다. 순위 역전은 지난달 벌어진 일이다.
그새 1위 모바일 사파리 브라우저는 44.33%에서 62.03%로 17.70%p 더 치솟았다.
한편 4위 심비안 브라우저는 8.07%에서 2.55%로 5.52%p 하락했고 5위 블랙베리 브라우저는 2.70%에서 2.03%로 0.67%p 떨어졌다.
■최대 수혜주, 구글-애플…MS는?
PC, 태블릿, 스마트폰에서 애플 사파리가 보여준 성장은 이를 기본 탑재한 맥OS와 iOS 확산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iOS에서는 오페라 미니를 제외하면 주요 경쟁 브라우저가 아예 돌아가지 않는다.
구글도 애플 모바일 플랫폼을 앞서는 안드로이드 확산으로 웹킷 기반의 모바일 브라우저 사용량 확산에 탄력을 받았다. 데스크톱 영역에서도 파이어폭스를 앞지를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윈도 IE의 대안으로 급부상했을 뿐 아니라 리눅스, 맥PC에서 파이어폭스로 전환한 사용자 지분을 잠식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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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줄어가는 MS 브라우저의 사용자 기반이 되살아날 가능성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승부를 건 차기 윈도, 최신 윈도폰 플랫폼에 달렸다.
아직 윈도폰 기반 IE 모바일 브라우저는 순위권 밖에 머물렀다. MS가 윈도폰 7.5 버전 망고에 HTML5 지원을 강조한 IE9 모바일 브라우저로 경쟁사를 따라잡을 가능성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태블릿과 PC용으로 함께 나온 윈도8용 IE10가 PC기반 웹 사용자 비중을 모바일로 옮겨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