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최근 예고한 윈도8 태블릿을 이미 테스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플랫폼에 건 기대가 큰 것도 웹OS를 확실히 버린 것도 아니다.
미국 지디넷은 31일(현지시각) HP가 앞서 웹OS기반으로 출시한 '터치패드' 단말기에 윈도8을 얹어 테스트중이라 보도하며 향후 윈도8이 HP 태블릿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인지에 주목했다.
현재 공개된 윈도8은 개발자용 시험판으로 일반인을 위한 베타 버전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정식 출시 일정도 내년 하반기 언제쯤으로만 알려졌다. 그만큼 HP는 차기 태블릿 플랫폼 개발을 서둘러 진행하는 모습으로 비친다.
HP측은 아직 윈도8 개발자용 시험판으로 가능한 '개념증명(PoC)' 작업을 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웹OS 기반 터치패드로 가능했던 사용 시나리오를 윈도8에서 재현하는 정도란 얘기다.
지디넷 블로거 글로리아 신은 오히려 HP 태블릿이 윈도8을 지원하는 것은 차세대 터치패드가 '웹OS'라는 특별한 요소를 잃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웹OS는 처음으로 태블릿 시장에서 경쟁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평했다.
HP 태블릿 전략에서 윈도8이 웹OS의 대안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도 윈도8이 HP를 살려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휘트먼 CEO는 지난주 윈도8 단말기를 갖고 태블릿 영역에서 싸워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 전략은 독특하거나 차별화되지 않으며 iOS와 안드로이드 생태계 조성에 비해 늦는 것이다고 인정했다. 또 HP의 윈도8 기기로 경쟁하기에는 비용과 사용자경험(UX)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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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HP가 웹OS를 어떻게 처분할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휘트먼 CEO는 아직 웹OS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주 회사를 떠난 리처드 커리스 전임 세계 개발자 관계(WDR) 담당 부사장은 웹OS가 이미 한물 간 듯하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HP PC사업부인 퍼스널시스템그룹(PSG)의 필 맥키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연말까지만 일하고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책을 한 권 출간하고 팟캐스트 활동이나 다른 벤처업체들과 일하는 쪽으로 영역을 늘리고 싶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