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HP 웹OS 사들인다?

일반입력 :2011/10/01 22:58    수정: 2011/10/03 13:18

아마존이 HP 태블릿 운영체제(OS), '웹OS'를 사들이려 한다는 루머가 나왔다. 최근 출시한 '킨들파이어' 태블릿의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OS로 점찍었다는 추론이 뒤따랐다.

미국 씨넷 등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간) 온라인 IT미디어 벤처비트를 인용, 아마존이 HP 웹OS를 사들이기 위해 진지하게 협상중이라고 보도했다.

벤처비트가 출처로 삼은 익명의 소식통은 아마존이 웹OS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이나 HP가 이를 팔아치우고 싶어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아마존이 웹OS를 사들일 경우 현재 킨들파이어 단말기에 들어간 안드로이드처럼 자사 입맛에 맛게 전면적으로 수정을 가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이 독자적으로 최적화시킨 웹OS 기반 킨들 태블릿은 시중에 차고 넘치는 아마존 태블릿 무더기와 차별화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웹OS는 아마존이 향후 최적화할 안드로이드 기반 킨들 시리즈에 비해 장점이 많다는 게 외신 분석이다. 멀티태스킹 성능을 포함해 게임 실행과 영화 감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 다른 콘텐츠 소비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적격이라는 것이다.

웹OS를 만든 팜(Palm)의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존 루빈스타인이 최근 보인 행보도 이 소식을 그럴싸하게 만드는 정황으로 거론됐다.

■팜 전 CEO, 아마존 이사회 멤버

그는 지난해 아마존 이사회에 합류한 데 이어 지난 7월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마존을 웹OS 생태계를 확장시키기에 도움이 될 잠재적인 파트너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HP가 지난해 4월 팜을 사들인 이후 루빈스타인은 HP에서 웹OS팀을 계속 맡아왔다.

당시 HP는 웹OS를 포함한 팜 인수 작업에 12억달러를 투입했고 이를 통해 모바일 시장에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것을 천명했다.

사실 출시된 웹OS 기반 태블릿 '터치패드'와 스마트폰 등은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에 제대로 맞서지 못했다. 이에 HP는 지난 8월 웹OS 기반 모바일 기기 사업 포기를 선언하며 터치패드 재고분을 반값도 채 안되는 가격에 급히 처분해 화제를 만들었다.

■HP의 '변덕'

당시 미국 지디넷은 웹OS에 대해 HP의 메시지가 뚜렷하진 않지만 결국 타사에 웹OS 사용권을 공급하거나, 직접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유료 판매에 나서는 형태로 웹OS를 이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후 HP 행보는 다소 혼란스럽다. 9월 들어 터치패드 태블릿의 웹OS를 업그레이드 하더니, 10월께 추가 물량을 공급한다고 예고한 것이다. '땡처리'로 재고를 소진한 뒤 사업을 접겠다던 태도와 상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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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이어 9월말이 다가오자 웹OS 사업부 525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실행하고 10월말 마감하는 회계 4분기 안에 웹OS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다시 예고했다.

한편 웹OS 포기 선언 당시 HP 임원들은 참패한 모바일기기 사업뿐 아니라 업계 1위 매출을 자랑해온 기존 PC 제조 부문도 낮은 마진율 때문에 사업부 분리나 매각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9월들어 레이 레인 HP 회장은 또 (적절한 투자자를 못 찾으면) PC사업부를 HP 내부에 남길 수도 있다고 발언해 혼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