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회장 “OS 구입추진”...HP의 웹OS?

일반입력 :2011/09/13 09:35    수정: 2011/09/13 17:46

이재구 기자

'대만 HTC는 스마트폰용 OS를 구매하는데 관심이 있으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2일 대만 대만중앙사통신(中央社即時新聞)에 따르면 체 왕 HTC회장은 이날 중국 경제관찰보(经济观察报)와의 인터뷰에서 HTC의 이같은 관심을 확인했다.

그녀는 “우리는 자체적으로 이에 대해 생각하고 토의한 결과 이렇게 했으며 즉흥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경제관찰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바다폰, 노키아가 MS 윈도폰OS를 확보하는 등 스마트폰업체들 간에 독자 OS를 확보하려는 노력에 나선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이다. 보도는 HTC가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와 관련, 당장 HTC-애플 간 특허전쟁에선 유리하겠지만 결국은 구글과의 대립을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체 왕 회장의 발언은 HP가 자사의 PC사업부를 분사하고 모바일사업부를 폐쇄함에 따라 웹OS플랫폼을 팔려고 내놓은 상황과 맞물리고 있다.

웹OS 인수설은 이미 삼성전자 주변을 맴돌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그동안 외신등에 나왔던 HP 웹OS, 또는 인텔과 노키아가 함께 만든 OS인 미고(MeeGo) 인수 가능성에 대해 관심없다며 부인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다른 스마트폰제조업체들과는 달리 자체 OS인 바다OS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일부 수출용에 사용되고 있다.

반면 HTC는 전적으로 안드로이드OS에 의존하고 있으며 좀더 적은 물량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폰7 플랫폼에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HTC는 그동안 자사의 센스 모델에 대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경험을 커스터마이징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씨넷은 HTC에게 애플의 iOS처럼 하나의 휴대폰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경험을 일괄 제공하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체 왕 HTC 회장은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어떤 OS도 사용할 수 있다”며 “우리는 제2 제3계층의 플랫폼을 가진 우리의 경쟁자들과도 또 다르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의 강점은 OS를 이해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우리가 독자적인 OS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HTC는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진영의 대표적 제조업체로서 급성장하면서 성공을 이뤘다. 이 회사는 구글과 최초로 안드로이드폰 제조협력을 한 업체로서 지난 2008년 T모바일사에 G1안드로이드폰을 들고 스마트폰시장에 처음 참여했다. 이후 HTC는 안드로이드폰시장에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쟁쟁한 업체들이 가세하는 것을 지켜 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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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HTC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업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실제로 지난 달 헤드폰업체 닥터드리비츠의 지분 대다수를 3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7월에는 애플과의 특허소송전에서 자사를 방어하기 위해 S3라는 그래픽업체를 3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