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LOL'에 맞서는 다윗 카오스온라인

일반입력 :2011/11/01 07:34    수정: 2011/11/01 07:41

김동현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세시소프트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네오액트 신작 카오스 온라인의 관계를 생각하면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이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북미와 유럽 내 1천5백만 명이라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도타2’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게임으로 손꼽히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기대를 사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카오스 온라인은 ‘워크래프트3’ Mod로 잘 알려진 ‘카오스’의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신작으로 5년이 넘는 개발 기간을 거쳐 출시 일만 남겨둔 상태다.

이렇게만 보면 이 둘의 대결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한국 내에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는 점을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미 국내에서도 4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가입했으며, 베타 테스트 참가자 모집도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진 리그 오브 레전드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그러나 보니 이 게임과 맞서 경쟁해야 할 입장인 카오스 온라인은 골리앗의 강함을 넘어설 무언가가 필요한 상태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다윗이 보여준 기적이 절실하지 않을까.

리그 오브 레전드의 국내 침공은 기대보다 강력하다. 북미 서버의 한국 이용자들을 모두 조건 없이 한국 서버로 옮겨주겠다는 입장도 밝혔으며, 한국전용 ‘챔피언’ 구미호와 베타 테스트 참가자들에게 특전 챔피언도 증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e스포츠 강국에 어울리는 대형 대회를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예정이며, 서비스 이후 6개월 간 나온 수익을 전액을 한국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렇다면 다윗 카오스 온라인은 어떤 대책을 마련했을까. 현재로써는 국내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된 게임성과 인터페이스, 그리고 탄탄한 e스포츠 리그 운영을 들 수 있다.

카오스 온라인 개발사 네오액트는 게임 정착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마련, 국내 이용자들과 꾸준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여러 차례 리그도 진행했으며,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도입으로 진입 장벽을 매우 낮췄다.

e스포츠 역시 체계적으로 준비 중에 있다. 이미 네오액트 측에서는 방송을 위한 e스포츠 전문팀이 운영되고 있으며, 게임 서비스 시작 후 곧바로 e스포츠 리그를 진행, 이용자들의 참여는 물론 보는 재미로 탄탄한 시청자 층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게임 전문가들은 대부분 골리앗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과 40만 명이 넘는 국내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골리앗이 무너질 이유로는 PC방 활용 방안, 국내 시장에 대한 시행착오 정도가 언급됐다.

반대로 카오스 온라인의 반격이 될 요소로는 출시 일정과 한국적 인터페이스 그리고 PC방 활용 방안 등이 나왔다. 얼마나 빨리 시장 내 정착하는지, 그리고 국내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된 게임성과 PC방을 통한 빠른 확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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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게임 모두 출시 일정은 미정 상태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비공개 테스트 참가자 모집에 들어가 있으나 테스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카오스 온라인 역시 최근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한 게임 전문지 기자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카오스 온라인의 경쟁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며 “이 둘의 경쟁의 결과가 어떨지 모르지만 새로운 시장에서 펼쳐지는 美-韓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