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시위 해커...이번엔CA 경찰 겨냥

일반입력 :2011/10/29 23:06

김희연 기자

금융자본의 탐욕규탄을 위한 월가 점령 시위대가 美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로 옮겨가면서 경찰과의 충돌로 인해 부상자가 속출하자 항의를 위해 또 다시 해커들이 나섰다. 이번에는 오클랜드 경찰들의 강경 진압에 맞서 경찰청 웹사이트를 해킹했다.

27일(현지시간) 씨넷뉴스는 월가 점령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오클랜드 경찰에 강경 진압으로 시위자들이 부상을 입는 등 피해가 발생하면서 해커들이 경고장을 날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커들은 이번에도 텍스트파일 호스팅 사이트인 페이스트빈닷컴을 통해 오클랜드 경찰청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게시해 해킹 공격 사실을 공개했다. 오클랜드 경찰청의 웹사이트도 오전 중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그들은 페이스트빈닷컴을 통해 “비폭력 운동으로 우리는 오클랜드 경찰들에게 보복한다”고 공격 이유를 밝혔다.

오클랜드 경찰청 대변인은 아직까지 진상 조사 중이라고 씨넷뉴스를 통해 밝혔다.

지난 25일 오클랜드에서 벌어진 월가 점령시위에서 경찰 강경진압에 맞선 시위대 한명이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라크 참전 용사인 해병대원 스콧 올슨도 이날 시위 중 경찰이 쓴 최루탄에 머리를 맞으면서 두개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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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시위대의 불만이 폭발했고, 그 동안 인터넷 해킹을 통해 투쟁하던 ‘핵티비스트’들이 항의하는 의미로 공격에 나선 것이다.

한편, 월가 점령시위에 동참해 온 핵티비스트들은 美 금융권 수장들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 뉴욕증권거래소, 씨티그룹 등을 해킹했으며, 시위대에게 무자비한 강경 진압을 취하고 있는 경찰에 대해서도 해킹을 통해 보복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