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도 풍력발전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대형 배터리 저장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풍력발전용 터빈 근처에 위치한 이 시설을 사용하면 화력발전 등 기존 발전 방식과 마찬가지로 언제 어느 곳에서든 일정한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美씨넷은 31일 미국 에너지프로젝트 개발사인 AES가 풍력발전터빈과 대용량 배터리 저장소를 연결하는 사업을 완료했다고 보도 했다.
AES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에 설치한 98MW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는 로럴 마운틴 풍력발전소와 32MW의 전기를 수용할 수 있는 리튬이온전지 저장소인 A123시스템을 서로 연결했다. 업체측에 따르면 이는 풍력에너지를 배터리 저장소와 연결하는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컨테이너 크기만 한 배터리는 AES가 전력을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동안 풍력발전은 전기가 비정기적으로 생산되는 탓에 일정한 전력이 항상 흘러야 하는 기존 전력망과 연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더구나 풍력, 태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는 대규모 전력을 송신하는 데도 한계를 보이는 게 사실이다. 씨넷은 대용량 배터리 저장소를 이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배터리 당 전력송신량을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상업적인 면에서 관련 사업자들이 비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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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는 또한 이 사업의 규모를 보면 전력망 사업을 하기 위해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 방법인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AES의 에너지 저장 담당 크리스 셸튼 사장은 이 방식이 전력이 모자라는 피크타임 동안 순간적으로 추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AES가 설치한 배터리 저장소는 총 16개의 배터리 컨테이너로 이뤄져있다. 각각의 배터리는 15분 만에 약 2MW의 전기를 충전할 수 있다. AES는 이를 위해 가장 가격이 저렴하고, 이미 전기자동차 부문에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선택했다. 셸튼 사장은 “겨우 15분 만에 충전하고, 소모할 수 있다면 한 시간에서 네 시간까지도 꾸준히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며 “공급시간을 더 늘리고 싶으면 배터리수만 늘리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