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태국 홍수, 우리 기업 피해 늘어"

일반입력 :2011/10/27 17:00

남혜현 기자

태국 홍수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직간접 피해가 늘어나는 추세다.

코트라(KOTRA)는 27일 태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홍수 피해가 직간접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주로 일본 기업의 피해만 집중 조명돼 왔다.

코트라는 태국 홍수피해 규모가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의 태국 무역투자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 출라롱콘 대학 경제학부 파이툰 크라이폰삭 부학장은 이번 홍수로 약 100억 달러의 손실과 35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해 GDP성장이 당초 4~4.5%에서 2~2.5%로 2%포인트(P)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순항중이던 우리나라 기업들의 태국 수출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의 對태국 수출은 66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0%증가했다. 그러나 주요 거래선의 침수 피해와 공장 가동 중지 등으로 수출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방콕무역관은 태국 홍수피해와 관련해 26일 현지진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 주요 업종별 피해와 향후 전망을 점검했다.

■전기전자

대기업과 완제품 부문 등 한국 전기전자 업체들은 다른 업종에 비해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냉장고에 사용되던 튜브를 생산중인 S사의 경우 주요 거래처인 샤프전자가 침수되면서 관련 주문이 대폭 감소했다.

이 외에 전기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 한솔전자 등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기업에 PCB를 납품해온 대만기업이 침수되어 부품 공급 차질이 예상됐지만 현재 대체선을 찾아 정상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HD) 생산차질이 PC 제조에 영향을 미칠 경우 D램 등 부품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부품

부품을 완성차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에서 큰 타격이 예상된다. 혼다, 도요타 공장에 납품하는 우리 중소기업은 현지 공장 가동중단과 감산조치로 피해를 입고 있다.

현지 진출 중소기업인 D사와 S사의 경우 매출액이 절반으로 급감할 것이 예상된다. 다만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물류

코트라는 대규모 공장가동 중단으로 현지 우리나라 중소물류업체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C사는 고객화물을 침수가능성이 낮은 물류창고로 긴급이전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아유타야 지역의 대형 공장들이 가동을 중지함에 따라 해당 원부자재와 완제품의 물동량이 급감했다.

한-태국간 항공화물 취급량도 급감하고 있으며, 특히, 피해공장 재가동에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물류 중소기업의 매출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 물류기업인 B사는 올해 매출이 50%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포스코 등 철강기업의 매출액 감소도 예상된다. 상당수 일본계 완성차 및 부품 제조사에 철강을 납품 중이었으나 이들 공장의 침수로 수요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태국 포스코의 경우 4분기 매출이 30%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경쟁사인 CS메탈의 3개 공장 중 1개가 침수되어 당분간 태국내 시장점유율은 높아질 것으로 코트라는 관측했다. 

■농산물가공기계

세계 1위의 쌀수출국인 태국의 쌀생산량도 크게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2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태국 쌀생산지의 약 14%가 홍수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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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이외에 농산물 피해도 늘어날 전망이며, 농산물 생산은 홍수피해의 여파로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될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관련 농산물가공기계의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쌀가공기계를 태국에 수출하는 D사는 쌀생산량 감소로 신규주문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이와관련, 국내 식품가공기계의 태국 수출은 2011년 9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42%증가한 9백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