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SaaS기반 CRM 인수…세일즈포스 일격

일반입력 :2011/10/25 09:01    수정: 2011/12/05 08:11

오라클이 클라우드 기반 고객서비스 솔루션 시장에 본격적인 행보를 개시했다. 오픈월드에서 퍼블릭클라우드 진출을 선언한지 한달도 안돼 라이벌 세일즈포스닷컴을 겨냥한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24일(현지시간) 지디넷은 오라클이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리서비스(CRM) 솔루션업체 라이트나우를 15억달러(주당 43달러)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라이트나우는 콜센터와 웹 및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한 셀프서비스 옵션 등을 SaaS로 제공하는 회사다. 소셜네트워크(SNS)와 웹기반 고객 서비스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일즈포스닷컴의 핵심 사업과 일치한다.

토마스 쿠리안 오라클 부사장은 오라클은 영업자동화, 인사, 재능관리, SNS, 데이터베이스, 퍼블릭 클라우드 한부분으로서 자바까지 포함한 클라우드의 전부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라며 오라클은 클라우드 쇼핑에 나섰다라고 밝혔다.

이달초 미국에서 열렸던 오라클 오픈월드2011에서 이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빅데이터, 노SQL DB 등과 함께 퍼블릭 클라우드를 공개했던 이 회사는 한달만에 BI업체 엔데카, CRM업체 라이트나우 등 두개 회사를 인수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오라클의 노SQL DB는 24일 공식 출시됐다.

피터 골드마처 코웬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의 라이트나우 인수는 세일즈포스닷컴의 심장을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일스포스닷컴이 지난해 동안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던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에 상당한 도전을 안길 것”이라며 “고객 서비스 관리 솔루션은 주로 대규모 엔터프라이즈에서 구매되는데, 그곳은 오라클이 지배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라클은 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세일즈포스닷컴의 매출이 천천히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트너 측은 오라클이 향후 2년동안 클라우드 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장의 틈새시장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회사를 사들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번 인수에서 오라클은 고객 콜센터에서 리더십을 더 강화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라이트나우는 올해 non-GAAP 기준 주당 58센트의 순익, 2억2천67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록했다. 이는 세일즈포스닷컴을 제외한 대다수 SaaS 업체와 동일한 수준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연간 20억달러 매출 이상을 거둬들이고 있다.

오라클은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오라클 퓨전 CRM’과 함께 라이트나우 솔루션을 융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퓨전CRM은 영업 지역 관리, 할당 관리를 통합해 조직 자원을 최적 상태로 배분한다. 고객, 상품 마스터데이터를 모든 CRM 프로세스에 결합했다. 고객 정보 보기를 통합한 '통합 고객센터'를 제공한다. 목표 고객 상품의 '화이트 스페이스 분석', 채널 캠페인 다양화, 표준화된 잠재 우량고객 탐색을 실현했다.

의외인 것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작년까지만 해도 세일즈포스닷컴의 클라우드를 가짜라고 비난했었다는 점이다. 그는 3년전엔 클라우드 자체를 평가절하한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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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오픈월드에서 래리 엘리슨 회장은 업계 표준에 맞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다며 세일즈포스닷컴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그는 “오라클 클라우드는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이 함께 있고 산업 표준에 따라 만들어져 이기종 환경을 지원한다”라며 “어떠한 데이터센터와도 연계할 수 있고 심지어 다른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가능하다”라고 차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