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김효정 기자]오라클이 박스(장비)에서 벗어난 진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중인 오픈월드 2011에서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은 업계 표준에 맞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발표하고 전략을 최초 공개했다.
5일 오후(현지시간) 래리 앨리슨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처음 공표했다. 이날 오전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의 기조연설을 취소한 직후, 오라클로서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발표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공한다고 밝혀왔던 오라클이다. 이번 발표는 별도 시스템 구축없이 컴퓨팅 자원을 빌려쓰는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오라클이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래리 앨리슨은 세일즈포스를 향해 '가짜 클라우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오픈월드 2010에 연사로 참석해 오라클에게 '가짜 클라우드'라고 말한 베니오프 CEO에 대해 통쾌한 복수극을 한 것이다. 앨리슨 회장은 발표 내내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퓨전애플리케이션 '드디어 완성'
퍼블릭 클라우드 발표에 앞서 앨리슨 회장은 퓨전애플리케이션이 드디어 완성됐다고도 밝혔다. ERP, CRM와 같이 오라클이 인수한 시벨, 피플소프트, JD에드워즈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장점을 통합한 신제품을 시중에 공개한 것이다.
앨리슨 회장은 지난 6년 간의 노력의 결과, 엔지니어드 프로젝트의 결과가 드디어 공개된다며 퓨전애플리케이션은 최고의 솔루션을 리빌트한 것으로 애플리케이션의 역사를 새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고의 솔루션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리빌트 한 이유는 바로 '클라우드'를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바로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얹어서 제공할 강력한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했다는 의미이다.
■산업 표준 기반, 어떤 클라우드와도 연동 가능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의 특징은 '산업 표준 언어'로 어떠한 시스템과도 연계가 가능한 표준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것이 오라클측 설명이다. 즉 산업에서 표준적으로 사용되는 자바를 이용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완성한 것이다. 오라클이 썬을 인수한 주된 이유 중 하나가 결실을 맺었다.
앨리슨 회장은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가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들과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클라우드는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이 함께 있고 산업 표준에 따라 만들어져 이기종 환경을 지원한다며 어떠한 데이터센터와도 연계할 수 있고 심지어 다른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와 연동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는 어떠한 데이터베이스, 웹 기반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라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EC2를 사용하던 기업도 곧바로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관할 수 있다고 앨리슨 회장은 강조했다.
■가짜 클라우드 조심하라…세일즈포스닷컴 공격
앨리슨 회장은 오라클을 제외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모두를 가짜 클라우드라고 깍아내렸다. 산업 표준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니라면 특정 벤더에 종속되기 때문에 진짜 클라우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클라우드 철학을 두고 각을 세웠던 세일즈포스닷컴에 쓴소리를 했다. 앨리슨 회장은 세일즈포스닷컴은 가짜고 옳지 않다. 여러분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다른 서비스로 가려해도 전혀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세일즈포스닷컴은 극도로 벤더 종속적인 서비스로 체크인을 할 수 있어도 체크아웃은 불가능하다면서 하물며 동네 모델도 체크아웃이 가능한데 말이 되느냐로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면 그는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영원히 이용할 수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에서 아마존으로는 옮길 수 없지만 오라클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온프레미스 방식 선택 가능, 멀티테넌시 지원 안해
오라클은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강점 중 하나로 엘라스틱 컴퓨트 클라우드를 강조했다. 엘라스틱은 탄력·융통성이 있다는 개념으로 오라클의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데이터 용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버 용량을 필요에 따라 조정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특성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기업내 시스템을 구축하는 온프레미스 방식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선택권을 준다는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의 특징이다.
보안과 관련해서는 멀티테넌시(서버, 데이터베이스 등을 중앙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지원하지 않음으로써 보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앨리슨 회장은 멀티테넌시는 과거의 기술이다. 그리고 보안 관점에서는 좋지 않다라며 지금은 2011년인데 세일즈포스닷컴처럼 나와 고객사, 파트너사의 정보를 한 곳에서 섞어서 관리하는 것은 중요한 정보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주장했다.
■오라클 소셜 네트워크 출시
더불어, 오라클은 '오파클 소셜 네트워크'도 함께 발표했다. 이는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비즈니스 활동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로 퓨전애플리케이션을 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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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이 서비스는 특정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네트워크 상에서 메신저 등을 통해 직접 모으고, 이들과 함께 다양한 문서 작업과 실시간 분석(BI)을 해가며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또한 이 서비스는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오픈월드 2011에서는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퓨전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오라클 소셜 네트워크까지 새로운 서비스와 비전이 대폭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아직 미래를 예측하기 이르지만 오라클의 혁신적인 제품과 아이디어가 IBM이나 HP 등 전통적 경쟁사는 물로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 등 퍼블릭 클라우드 업계까지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