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접목 영어교육은..."

일반입력 :2011/10/25 10:16    수정: 2011/10/31 09:40

남혜현 기자

영어 학원이 많다지만, 진짜 '말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는 없습니다. 우리 시스템이 에쿠스라면, 다른 영어 콘텐츠는 장난감 자동차 수준이죠

우리는 학원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학원이 있다. 강의실에 한 가득 수강생을 앉히고 원어민 강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형태가 기존의 '학원'이라면, 자신들은 이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다.

윤충한 랭귀지큐브 대표를 최근 서울 구로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랭귀지큐브는 콘텐츠관리 솔루션업체인 유니온앤이씨가 설립한 외국어 회화 전문 브랜드다. 잔뼈가 굵은 '콘텐츠'를 IT 기술에 녹이기 적절한 분야를 찾다보니 '말하기 교육'이 눈에 들어왔다고 윤충한 대표는 말했다.

랭귀지큐브가 말하는 IT기술은 클라우드 기반 N스크린 전략이다. 회화 학원에서 나오는 단어치곤 낯설다. 윤 대표가 계속 랭귀지큐브는 학원이 아니라 IT 브랜드라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8년간 입소문만으로 12만명이 랭귀지큐브를 경험했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차별화 전략이 랭귀지큐브엔 IT인 셈이다.

N스크린은 조금 더 익숙한 말론 '휴대폰-태블릿-PC'를 잇는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전략이다. 랭귀지큐브는 최근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나 구글 안드로이드 단말 모두에서 이용가능한 '웹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B2C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영어는 지식 아닌 체득

영어 학원 다녀보셨습니까? 학원을 10년 다닌다고 말 잘하게 되던가요?

윤 대표는 우선 학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영어, 특히 말하기는 '체득'이 되고 '체화'가 되는 것인데, 그간 학원에선 단순히 암기 위주의 '교육'만 해왔다는 것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 모델로는 영어를 잘 말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강남, 종로 등에서 영어 말하기 레슨을 시작한지 10년이 됐어요. 그래도 우리는 단어나 문법, 쓰기에는 강점이 없어요. 오로지 '스피킹'이죠. 말을 잘 하기 위해선 '가르치고 배우기'는 실효성이 없죠. 대신 골프나 자전거를 배우듯 '레슨하고 코칭'하는 모델이 필요해요.

열명, 스무명이 한 강의실에 앉아 원어민 강사를 앵무새처럼 따라 말하는 수업은 단순히 '지식'만 전달할 뿐 경험을 주지는 못한다는 설명이다. 토익, 토플 점수는 높아도 정작 외국인과 마주쳤을 때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건 이 때문이라고 윤 대표는 강조했다.

제 전공이 인간공학입니다. 랭귀지큐브 대표를 맡고 나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영어를 잘 말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죠. 사람이 하나의 사건을 오래 기억하려면 장면이나 이미지로 받아들이던지, 꾸준히 반복해서 내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 둘을 녹인 것이 랭귀지큐브에요

랭귀지큐브는 '해마 학습법'이란 특허를 가졌다. 영화를 보다 인상적인 장면이 나오면 오래 기억하게 되듯, 영어 공부도 공간이나 이미지로 기억하면 뇌의 한 부분인 해마를 자극해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는 것을 적용했다.

이렇게 이미지로 공부하면 영어 뿐만 아니라 일본어나 중국어 등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더 쉬어진다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이미지를 반복해 학습하며 영어가 익숙해지면, 이 똑같은 환경에 다른 외국어를 대입해 공부하는 것은 효율이 배가 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스마트 콘텐츠 시장 선점할 것

랭귀지큐브의 핵심은 스마트기기에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할 때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스마트 환경이 필수적이죠. 스마트 기기에 최적화한 영어 학습은 아마 랭귀지큐브가 유일할 겁니다.

윤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스마트 콘텐츠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미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데, 랭귀지큐브야 말로 IT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어 빨리 대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클라우드 기반 N스크린을 누구보다 빠르게 교육에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수강생이 PC에서 말하기 레슨을 하다 외부로 이동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끊김없이 수업이 진행된다는 이야기다.

또 실시간으로 녹음한 내 목소리 파일을 시공간에 구애없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추가 비용을 내면, 온오프라인에서 이 녹음 파일을 바탕으로 강사가 1 대 1 맞춤 레슨을 한다는 부분도 랭귀지큐브의 특징이다.

우선 국내서 이같은 서비스를 먼저 도입하지만 빠른 시일내에 중국과 일본은 물론, 영어 본고장인 북미 지역에도 랭귀지큐브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윤 대표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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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영어 광풍입니다. 3억명이 넘는 인구가 영어에 관심이 있죠. 일본도 마찬가지고요. 교포가 많은 북미 지역도 영어 말하기를 가르치기 좋은 시장입니다. 이 시장에선 기존 유명 이러닝 업체들의 인터넷 강의가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일방적인 교육말고, 랭귀지큐브처럼 인터랙티브해야만 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죠.

메가스터디나, 강남 유명 학원에 비하면 랭귀지큐브는 아직 신생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주력 분야도 읽거나 쓰는 기존 학원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그래도 윤 대표는 자신있다 했다. 이유는 하나다. 대세인 '말하기'와 '스마트'를 모두 녹였기 때문이다. 스마트앱의 말하기 교육법에 대해 관심이 가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