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NX200 "촬영은 초보, 사진은 프로"

일반입력 :2011/10/18 15:51    수정: 2011/10/18 16:36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 시장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점유율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 발표된 신제품의 성능을 보면 이제 미러리스가 DSLR을 앞지를수도 있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기존 고급형 디지털 카메라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는 DSLR과 비교해 거울과 프리즘을 없애 휴대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대체로 이미지 센서가 작다. 때문에 미러리스는 DSLR 사용자에게 두 번째 카메라로 인식되거나, 혹은 여성용 DSLR로 각광받았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NX200은 성능으로 DSLR을 앞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선 지금까지 출시된 미러리스 중 최초로 유효화소 2천만 화소를 넘어섰다. 화소의 발전이 화질 향상으로 꼭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고화소를 바탕으로 실제 화질이 대폭 개선됐다.

특히 삼성 카메라는 우수한 렌즈 성능과 달리 사골 센서라는 오명이 생길만큼 이미지 센서의 발전이 더딘 편이었다. 그러나 NX200부터 새로운 센서가 탑재되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지난 IFA 2011에서 발표되기 전부터 이미 카메라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센서 탑재에 대한 기대가 컸고,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했다.

■NX100은 잊어라

NX200은 전작 NX100과 비교해 기능 개선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성능 뿐 아니라 디자인도 진일보했다. 크기도 대폭 작아졌다. 심지어 무게는 20% 넘게 감량했다.

성능과 휴대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기존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검은 색 금속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도 더했다.

무엇보다 전작과 비교되는 부분은 빨라진 속도다. 기존 초당 3연사와 비교해 초당 7연사가 가능해졌다. 이미지 처리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다. 콘트라스트 자동초점(AF) 기능이 대폭 개선됐다. 회사측은 0.1초에 피사체에 초점을 잡을 수 있다고 자랑한다. 실제 사용 느낌 역시 단 1년전 출시된 카메라와는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한 차례 촬영 후 재촬영까지 걸리는 시간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아쉬움을 남긴다. 이는 이미지를 처리하고 이를 저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에 대한 개선이 미비함을 의미한다.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장점이다. NX 시리즈 차별화 요소인 아이펑션 기능이 렌즈에 장착된 아이펑션(i-Function) 버튼과 컨트롤휠로 카메라 사용 메뉴를 쉽게 탐색할 수 있다. 굳이 설명서를 읽을 필요없이 잠시 만져본 후 카메라가 가진 기능이 쉽게 이해됐다. 다만 최신 카메라 트렌드인 터치스크린은 탑재되지 않았다. 물론 이러한 점이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ISO 감도도 대폭 강화돼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 촬영하는 것이 더욱 용이해졌다. NX200은 최대 ISO 12800까지 지원해 전문가용 카메라처럼 어두운 밤하늘 별 촬영도 가능하다.

■사양은 전문가용, 사용은 초보자용

경쟁사 렌즈와 비교해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것은 잘 알려진 삼성 미러리스 카메라만의 강점이다. 게다가 아이펑션 2세대를 내세운 렌즈는 복잡하고 어려운 카메라를 사용하기 보다 사용하기 쉬운 제품으로 바꿨다.

렌즈우선 모드로 조절한 후 아이펑션 버튼과 렌즈에 부착된 포커스링을 조작해 감도(ISO), 노출(EV), 화이트밸런스(WB), 셔터스피드, 조리개 값 등 각종 설정값 조작이 가능하다. DSLR 카메라 본체에 있는 여러 조작 기능을 그대로 살리면서 버튼은 대폭 줄인 것이다.

다시 모드 다이얼을 움직여 스마트, 장면(SCENE), 파노라마, 매직(MAGIC) 모드 사용으로 원하는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찍을 수 있다.

스마트 오토 모드는 여러 가지 촬영 환경을 카메라가 자동으로 인식, 최적화된 상태로 촬영할 수 있다. 가령 피사체를 향해 카메라를 들면 구도를 확인하고 빛의 양이 어떤지, 인물 촬영인지 불꽃놀이를 찍는지 알아서 판단하고 그에 맞는 상황에 따라 대처한다.

장면 모드는 석양이나 새벽, 문자, 3D 등 적합한 촬영방식을 콘트롤 휠로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미지뿐 아니라 주변 소리까지 촬영하는 사운드 픽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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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모드에서는 셔터를 누른체 카메라를 옆으로 움직여 눈앞에 길게 펼쳐진 모습을 파일로 담을 수 있다. 단 조작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 삼각대가 필요하다. 카메라를 빨리 또는 느리게 움직이거나 방향이 조금만 틀어져도 파노라마 촬영은 중지된다.

매직 모드에서는 매직 프레임과 스마트 필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매직 프레임은 스티커 사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처럼 촬영 이미지를 기본 제공된 틀 안에 넣는 것이다. 스마트 필터는 비네팅 효과나 낡은 필름 느낌, 명암 반전 등을 제공한다. 특히 어안 필터의 경우 어안 렌즈를 사용한 것처럼 찍을 수 있어 촬영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