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NX용 렌즈군이 카메라 마니아들로부터 연일 호평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심지어 '광학의 삼성'이란 말까지 나온다. 비난과 지적이 태반인 관련 커뮤니티에서 이같은 평가가 이어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메라 후발업체인 삼성전자가 광학 분야인 카메라 렌즈 사업에서 단기간에 품질을 끌어올리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학 기술은 기술 개발이나 발전이 더딘 분야라서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을 무렵 주위에서는 카메라 자체는 잘 만들지 몰라도 결국 렌즈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외다.
삼성의 NX카메라 렌즈가 경쟁사 제품에 비해 크게 우수하다는 것은 디지털카메라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NX 30mm F2.0', 'NX 20mm i-펑션' 등의 렌즈는 빼어난 선예도와 화질로 NX 구매자들 사이에서 필수 렌즈로 각광받고 있다.
물론 캐논이나 니콘과 같은 카메라 전문 기업과 비교하면 전체 렌즈 수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화각과 기능을 갖춘 기본 렌즈 군은 대부분 갖춘 상태. 최근 삼성전자는 렌즈 5종을 추가로 발표하면서 망원 화각을 크게 보강했다. 전체 렌즈군 역시 총 10종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i-펑션' 기능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다. 이 기능은 교환렌즈 위에 있는 버튼을 이용해 감도(ISO), EV(노출 값), WB(화이트밸런스), 셔터스피드, 조리개 등을 포커스링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초보자도 쉽게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고, 조작이 편리해 빠르게 촬영할 때도 유용하다.
SLR 클럽 등 주요 카메라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미러리스 카메라 교환렌즈 가운데 삼성 NX 렌즈가 최고라는 평이 많다. 미러리스 카메라 경쟁사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각각 칼짜이스 렌즈와 라이카 렌즈를 탑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삼성 렌즈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놀라울 정도라는 반응이다.
반면 NX 카메라에 탑재된 이미지 센서는 일명 '사골 센서'라고 불리며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년째 같은 이미지센서의 탑재로 렌즈의 성능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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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처럼 렌즈 개발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이유는 과거 일본 펜탁스와 공동 개발을 시작하면서 부터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카메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캐논과 니콘이 여러가지 이유로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듯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소니 등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렌즈의 우수성으로 인해 NX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