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애플이 월가 애널리스트들로부터 또 다시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애플은 18일(현지시각) 지난 9월 마감된 4분기(회계연도 기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주당 7.27달러 순익에 매출 293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예상치인 주당 5.50달러 순익에 매출 250달러와 비교하면 가파르게 오른 상승치다.
美씨넷은 17일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토대로 애플 4분기 실적 발표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스마트 기기 외에도 맥북 등 컴퓨터 하드웨어, 현금 보유량 등 전 분야에서 골고루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4S 출시 효과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아이폰5에 대한 대기 수요는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신작 아이폰 구매를 위해 휴대폰 구입을 미룰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애플의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기대를 뛰어 넘은 것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분기 총 2천34만대의 아이폰을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2% 가량 늘어난 판매량이다.
게다가 이 수치에는 아이폰4S 판매량이 포함되지 않았다. 아이폰4S는 지난주말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출시 사흘만에 총 400만대가 팔려나가는 흥행을 기록했다. 애플은 이달 말까지 총 22개국으로 아이폰4S 판매를 확대한다. 씨넷은 이같은 수치 공개는 애플이 아이폰 판매에 얼마나 큰 자신감을 갖는지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아이패드 판매량도 1천만대 넘어
아이패드 판매량도 관심사다. 애플은 지난 분기 총 925만대의 아이패드를 팔아치웠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애플은 지난 3월 아이패드2를 발매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애플은 아이패드1을 419만대 가량 팔았다.
포춘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애플이 아이패드를 총 1천192만대 가량 판매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애플의 이전 분기 성적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아이패드는 지난해 이미 1천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는 아이폰이 1천만대 판매를 돌파하는데 3년6개월이 걸렸다는 사실과 비교해 놀라운 성적이다.
■맥북에어로 PC부문 급성장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 제품군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만큼은 아니라도 주목할만한 성장이다.
특히 4분기 판매 성장은 맥 OS X 라이온과 신형 맥북 출시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라이온 소프트웨어를 지난 7월 말 출시했으며, 이를 신형 맥북에어와 맥 미니 모델에 탑재했다. 아울러 인텔 샌디브릿지 프로세서와 고성능 썬더볼트를 내재해 인기를 끌었다.
파이퍼 제프리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는 지난달 NPD를 근거로 올 7월부터 8월까지 맥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2% 가량 늘어났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먼스터는 당시 맥북의 흥행을 예상했지만 이같은 성공은 9월에는 시들해질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17일 오전 먼스터가 발표한 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맥의 판매량은 매 월 전년대비 평균 20%씩 올랐다. 먼스터는 이 기간 총 450만~470만대의 맥킨토시가 팔려나간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은 지난해 동기 총 389만대의 맥을 팔았다. 그 전 해에 비해서도 27% 가량 오른 수치다. 애플은 3분기에 해당하는 6월에 총 395만대의 맥을 판매했다.
■애플 현금 자산은 얼마?
현금 자산도 애플 실적 호조를 기대하게 한다. 씨넷은 애플의 현금 보유량을 살펴보지 않고서는 지난 분기를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 3분기에 총 761억달러의 현금 잔고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보유한 현금잔고를 앞서는 금액이다.
특히 애플이 막대한 현금잔고를 이용,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음성 보조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는 아이폰4S에 탑재된 새 기능 '시리'로 발전했다.
시리는 아이폰4S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평가 받는다. 잠재적으로 다른 iOS 단말이나 맥 OS X 기기에 발전된 형태로 탑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애플이 또 작은 개발회사를 인수하는데 현금을 쓸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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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최근 성공은 아시아 시장 판매량 성장이 뒷받침됐다. 3분기 회계 결과를 살펴보면 애플에 가장 중요한 거래국 중 하나는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중국에서 총 38억달러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판매량에 비해 6배 가량 급증한 수치다.
애플의 중국 시장을 겨냥한 행보도 가파르다. 하루 사이로 상하이와 홍콩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중국 내 아이폰 수요 증가에 맞춰 매장을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