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트위터와 페이스북, IT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를 도배한 것은 애플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5 이야기였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iOS5 업데이트를 위해 기꺼이 몇 시간을 소비하는가 하면 이용 후기를 공유하며 즐거움을 찾았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이 운영체제의 핵심은 단연 아이클라우드(iCloud). 아이클라우드는 데이터 동기화 서비스로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애플 기기끼리 데이터를 서로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애플 단말기가 지원하는 아이클라우드가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모바일 게임에 가져올 변화는 무엇일까. 국내 주요 업체들은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찾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발빠르게 iOS5에 대응한 국내 개발사는 컴투스다. 컴투스는 iOS5 공개 이튿날 자사 인기게임인 ‘슬라이스잇(Slice it!)’과 ‘타워디펜스(Tower Defence: Lost Earth HD)’ 등 2종에 해당 기능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이들 게임을 이동 중 아이폰으로 즐기다가 집에와서는 편하게 누워 아이패드로 이어 할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컴투스 측은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인 퍼즐게임류나 줄거리를 진행해야 하는 RPG, 디펜스 장르 게임의 경우에는 더욱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게임은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모두 사용 가능한 유니버설 앱으로 나와 사용자 입장에선 한 번만 구입하면 된다는 편리함도 있다. 슬라이스잇은 최근 맥 버전으로도 출시돼 컴투스 측은 이 역시 아이클라우드 연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빌, 넥슨 모바일, 와이디온라인 등 역시 이후 출시하는 신작 게임에 기본적으로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게임 정보 저장 기능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이미 나온 게임 중 일부에도 업데이트 차원에서 적용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애플이 열어준 마켓으로 인해 큰 수혜를 입은 모바일 게임이 새로운 운영체제에 긴밀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iOS5는 일종의 데이터 백업 역할을 함으로써 개발사 부담을 덜어준다는 혁신적인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용자가 게임 기록 등을 컴퓨터에 접속하지 않고도 저장해 놓을 수 있다는 것은 사업자가 데이터 백업을 위해 독자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와 같다. 이는 특히 소규모 개발사나 개인 개발자들에게 유리한 점이다. 다만 주요 데이터가 애플 측에 저장되는 셈이므로 개발사들은 세이브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등 보안에는 더욱 신경을 쏟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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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iOS5의 트위터 통합 기능(SSO)이나 게임센터 등도 개발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SSO는 한번의 로그인으로 여러 앱을 통합적으로 접속케 하고, 게임센터에선 친구를 쉽게 찾거나 게임 구매 기능이 추가돼 이용자 편의성과 마케팅 효과가 동시에 높아졌다. 게임센터 내 프로필 이미지 꾸미기 등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와이디온라인 측은 “아이클라우드는 기존 개발사별 독립적으로 구성되던 데이터들을 일정 부분 통합해주는데 의미가 있고 아이메시지, SSO, 게임센터 등 인프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개발사들에게 좀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며 “iOS5에 대한 대응은 개발자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