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PC용 버전을 빙자해 6억원이 넘는 돈을 빼간 피의자 일당이 검거됐다.
17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카카오톡 PC 버전을 사칭해 피싱 사기 행각을 벌인 피의자 8명이 지난달 검거됐다. 이들은 카카오톡 사칭 사이트 가입자 6만2천여명을 속여 총 6억4천370만원에 달하는 피해액을 발생시켰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카카오톡 공식 홈페이지 'www.kakao.com'과 유사한 주소인 'www.kakao.ez.to'라는 주소의 홈페이지를 열어 피싱 사기 행각에 이용했다.
이 피싱 사이트는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PC버전 요구가 높은 것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홈페이지는 초기 화면에 공식 홈페이지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PC 버전 출시를 기념해 신규 회원에게 1만1000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제공한다”는 문구를 게시했다. 이를 통해 피싱 사이트 신규 가입자의 주민등록번호와 휴대폰 번호, 인증번호 등을 입력토록 했으며, 입력된 개인정보는 휴대폰 소액결제로 1만1천원을 빼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해당 사이트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의해 차단된 상태다. 해당 주소로 접속하면 포털사이트 백과사전 서비스의 ‘카카오의 효능’ 페이지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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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지난 7월 카카오톡 PC용 버전을 위장한 피싱사이트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피의자는 현재 검찰에 송치돼, 관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측은 카카오톡 PC용 버전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