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65만 돌파…LTE 안 무서워

일반입력 :2011/10/16 11:56    수정: 2011/10/17 17:10

김태정 기자

KT 와이브로 가입자가 65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총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나온 선전이다.

KT는 14일 기준 자사 와이브로 가입자 수가 65만명을 넘어섰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달 초 50만명을 넘긴 후 약 한달 새 10만명 가량 가입자를 늘렸다.

■“전국서 터지고 싸다”…가입자 급증

와이브로는 지난해까지 가입자 수가 현재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며 ‘계륵’ 취급까지 받았지만 올 들어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전국망 개통 후 월 평균 가입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높은 증가율이다.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장치 ‘에그’는 KT 설명에 따르면 없어서 못 파는 정도. 하반기 들어 하루 2천~3천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요금제에 따라 무료에서 월 1만원 수준이면 와이브로 30GB를 쓰게 하는 핵심 제품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와이브로 스마트폰 ‘이보4G+(HTC)’도 출시 4개월 만에 8만대 이상 팔렸다. 국내서 아이폰을 제외한 외산 스마트폰은 5만대만 팔려도 대박으로 분류되기에 더 주목된다.

속도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다운로드 기준 10Mbps 정도는 꾸준히 나온다. LTE처럼 고용량 동영상을 수 분내 받기는 어렵지만 3G 대비 웹서핑은 5배 이상 빠르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가 LTE의 발목을 잡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LTE는 와이브로 대비 2배 이상 빠르지만 비싼 요금과 부족한 망이 아직 약점이다.

월 5만2천원 요금제에 기본 제공 데이터가 SK텔레콤은 1.2GB, LG유플러스는 1.5GB로 고화질 동영상을 안심하고 받기에는 넉넉하지 못한 것이 사실.

■전용 스마트폰 1종, 약점도 눈길

단, 와이브로도 눈에 띄는 약점을 지녔다. 별도로 갖고 다니는 ‘에그’를 제외하면 전용 스마트폰이 ‘이보4G+’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은 LTE에 집중하느라 와이브로 전용 스마트폰 관련 계획조차 없다. KT에게도 큰 고민인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SK텔레콤용으로 ‘SCH-M830’, KT용으로 ‘SPH-M8400(쇼옴니아)’ 등 와이브로 탑재 휴대폰을 출시했지만 큰 재미를 못 봤다. 그나마 잘 팔렸다는 쇼옴니아가 판매량 7만대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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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와이브로 인기는 당시와는 전혀 다르게 늘어났지만 제조사들은 ‘검토사항’이라는 정도로만 관련 계획을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인기가 더 늘어나면 제조사들도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며 “저렴한 가격과 전국 망을 감안하면 LTE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