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휴대폰 제조사들이 와이브로 스마트폰을 전력에서 제외했다. 와이브로 가입자 모으기에 열중인 KT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KT가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에 들인 투자액은 무려 1조431억원. 데이터 폭증 대안으로 내세웠지만 스마트폰 부족이라는 약점이 부담스럽다.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은 경쟁사들처럼 빨라야 2013년께 가능할 전망이어서 더욱 그렇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와이브로 스마트폰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 및 해외 휴대폰 제조사들과 최근 접촉했으나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다. 제조사들이 LTE 스마트 개발에 집중하느라 와이브로에 할당할 여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와이브로 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했기에 KT가 기대를 걸었지만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역시 9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 LTE(가칭)’ 개발에 집중한다는 입장만 재확인했다.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SK텔레콤용으로 ‘SCH-M830’, KT용으로 ‘SPH-M8400(쇼옴니아)’ 등 와이브로 탑재 휴대폰을 출시했지만 큰 재미를 못 봤다. 그나마 잘 팔렸다는 쇼옴니아 판매량은 7만대 수준에 그쳤다.
대만 HTC 역시 삼성전자와 반응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와이브로 스마트폰 ‘이보4G+’를 KT로 출시 후 더 이상 관련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이보4G+’는 현재 판매 중인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와이브로를 지원한다.
이석채 KT 회장은 최근 “광화문 사옥 1층 전시관을 둘러볼 때 ‘이보4G+’를 특히 주시한다”며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스마트폰을 더 출시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와이브로 시장 동향을 계속 주시하겠지만 당면 과제는 LTE 스마트폰 개발”이라며 “LTE가 사실상 차세대 이동통신을 대표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제4 이동통신사가 등장하면 제조사들이 와이브로 스마트폰 개발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제4 이동통신 후보들이 와이브로 기반 서비스를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사업권 획득에 두 번 실패하고 재도전을 준비 중인 코리아모바일인터넷(KMI)은 적극적인 와이브로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었다. 와이브로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국내외 어떤 제조사와도 손잡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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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제4 이동통신을 준비 중인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와이브로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제조사들과 대화중이기에 주목된다. 디링크와 미디어텍, 인벤텍 등 대만 와이브로 기술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조해근 방송통신위원회 와이브로 활성화팀장은 “와이브로와 LTE의 동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사업자들의 투자 여력 등을 감안에 전략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