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실험실에서 광학현미경이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연구진이 안드로이드폰과 휴대폰용 이미지센서, 레고블록만으로 광학현미경 기능을 구현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美씨넷은 10일(현지시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을 인용해 값비싼 광학현미경을 사용하지 않아도 세균을 관찰할 수 있는 '이페트리 플랫폼(ePetri platform)'을 소개했다.
생명공학 실험실에서는 세균을 배양하고 관찰하기 위해 납작하고 둥근 형태의 페트리접시(Petri dish)를 사용한다. 연구진은 페트리접시 대신 스마트폰용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이미지센서칩을 사용했다. 손가락 한마디 크기만 한 이미지센서칩 위에 세균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배지를 깔고, 세균을 배양하는 것이다.세균을 관찰하기 위해 빛을 이용하는 광학현미경 대신 안드로이드폰의 LED디스플레이를 광원으로 사용했다. 세균을 배양 중인 이미지센서칩을 안드로이드폰의 빛이 나오는 앞면으로 덮었다. 이미지센서칩이 감지한 세균의 영상은 이와 연결된 노트북 화면에 나오게 된다. 이들을 고정시키는 구조물로 레고블럭이 사용됐다.
씨넷에 따르면 이 연구에 참가한 캘리포니아공과대학 마이클 엘로위츠 생물학 연구원은 “이페트리를 사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광학현미경을 사용할 경우 관찰할 때마다 초점을 맞춰야 하는 불편함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휴대용 현미경 등 여러 생물학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래 동영상을 통해 연구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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