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놀란 '리얼스틸' 특수효과

일반입력 :2011/10/10 00:25

손경호 기자

“믿기 어렵겠지만 (영화 속) 로봇이 당신 눈앞에 등장해 움직이는 것을 본다면, 그들이 실제로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오는 12일 전 세계에 개봉되는 자신의 영화 ‘리얼스틸’을 두고 숀 레비 감독은 최근 가졌던 영화시사회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美씨넷은 8일(현지시간) 숀 레비 감독이 특수효과 전문업체인 레거시 이펙츠(Legacy Effects)와 손잡고 어떻게 주인공 배우 휴 잭맨과 로봇 복서가 상호작용할 수 있었는지를 보도했다.

쇼 레비 감독은 “촬영 중 주연배우의 연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팔꿈치를 문지르는 로봇의 움직임에 놀랐다”고 말했다. 레거시 이펙츠는 이 영화를 위해 주인공 로봇인 아톰을 포함해 노이지 보이, 앰부시 등 총 24개의 로봇을 제작했다. 이 회사의 통계에 따르면 각각의 로봇은 350개 이상의 부품으로 이뤄졌으며, 키가 약 2.6m 무게는 113kg에 달한다. 영화 속 장면처럼 실제로도 로봇 조종사의 원격조종에 따라 각각의 로봇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레거시는 4개월 동안 디지털 디자인과 스컬핑소프트웨어 작업을 거쳐 최종 로봇 제작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레비는 실제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의 배우들 역시 그린 스크린 위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

그는 실감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기존 모션캡처 기술뿐만 아니라 실제 로봇과 배우들이 연기하도록 했다. “만약 당신이 배우에게 테니스공을 가짜로 치는 시늉을 내라고 할 수 있으나 실감나는 연기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약 2.6m에 달하는 실제로 존재하는 로봇과 연기 한다고 생각하면, 모든 상황이 달라진다”고 레비 감독은 말했다. 실제 복싱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레비 감독은 5개 체급 타이틀을 석권한 슈거 레이 레너드로부터 복싱 연출 지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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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레비 감독은 촬영 중 작은 사고를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 영화 초반에 앰부시(로봇)가 황소와 싸우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다. 중반부쯤 앰부시의 유압장치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생각했던 순간 이 로봇의 턱 부분이 내려앉기 시작해 쇄골부분에 부딪치고 가슴판까지 떨어졌다고 그는 말했다.

레거시 이펙츠는 터미네이터는 물론, 아바타·아이언맨 시리즈 등의 특수효과를 담당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