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야구 게임 ‘최고봉’이 온다

일반입력 :2011/10/06 11:40    수정: 2011/10/07 09:16

전하나 기자

‘번쩍이는 전광판, 응원 구호가 쏟아져 나오는 관중석을 배경으로 선수는 오로지 홈런을 치기 위해서 집중.’

언제나 신나는 프로야구 무대를 스마트폰으로 직접 조작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말이다.

NHN 한게임이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인 ‘런앤히트’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모바일 실사 야구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개봉박두를 앞둔 런앤히트를 먼저 만나봤다. 해당 게임 개발사 블루페퍼의 이동원 실장은 “손 안에서 진짜 야구를 플레이하라는 슬로건처럼 기존에 나와있는 게임들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면서 이용자를 만족시킬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 게임은 투구폼, 방망이 흔들기 등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디테일하게 구현됐을 뿐 아니라 2.5D 그래픽 뷰 시스템을 탑재해 더욱 실감나는 타격감을 강화했다. 보통의 모바일 야구 게임은 단말 환경의 한계 때문에 캐릭터가 공을 치고 나면 탑뷰로 전환되는데 런앤히트는 선수 시점에서 공의 움직임을 쫒아가게끔 구현했단 설명이다.

이 실장은 “타격을 하는 순간 콩알만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공의 치고 나서도 시점이 유지돼 캐릭터가 공잡는 모습이 크게 비춰지도록 했다”며 “타자가 된 이용자가 공을 보면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아 몰입도를 유지하게끔 한 것”이라고 했다.

이 게임은 또 KBO와 한국야구선수협회 라이선스를 모두 활용해 4천여명의 선수 실사 이미지와 공식기록에 근거한 능력치 등 실측 데이터가 반영된 것이 큰 특징이다. 두 라이선스를 모두 적용한 야구 게임은 런앤히트가 최초다.

이 실장은 “야구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유저라면 가령 부산 갈매기스보다야 자이언츠를 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실제 구장 배경이나 구단 응원가 등을 적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에는 현존 8개 구단과 NHN 한게임, 블루페퍼 구단까지 10개 구단이 구현됐다. 다만 출시 시점에는 적용되지 않는 일부 라이선스도 있다.

‘진짜’ 야구의 재미 뿐 아니라 스토리를 덧대 판타지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게임은 직접 선수를 육성하는 선수 모드와 팀을 꾸려가는 팀 모드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선수 모드는 고교 야구부터 프로 리그까지 성장해나가는 시나리오를 담았다.

여기에는 세 명의 히로인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매니저로 활약하거나 때로 연인이 되기도 한다. 이 실장은 “보통은 웹툰 작가 전반적인 콘셉트를 잡고 중간중간 에피소드를 집어넣는 방식인데, 런앤히트는 시나리오 작가를 투입해 기본적인 시놉시스부터 다진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스토리를 경험하고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로 ‘H2’ 같은 야구 만화를 읽는 기분도 들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스토리에만 치중한 것은 아니다. 스토리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게임성에 해를 입힌 기존의 몇몇 모바일 게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바로 팀 모드다. 선수모드의 연장이라고도 볼 수 있는 팀 모드는 이용자가 감독이 돼 구단 중 하나를 골라서 운영하는 내용이다.

선수를 영입하거나 전략을 짜면서 그야말로 하나의 조직을 경영하는 묘미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국가대표를 고용하거나 마치 외인구단처럼 전설의 타자를 선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선수를 뽑았는데 원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엔 FA영입을 통해 선수를 거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이용자들 뿐 아니라 야구룰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용자들도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실장은 “애초에 기획단계부터 타격이나 투구를 제외한 게임룰에는 자동플레이 기능을 넣었다”며 “스윙이 뭔지만 알면 게임을 즐기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작 컨트롤 여부나 방식까지 선택할 수 있단 점은 유저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화면 좌우측 하단에서 터치하는 방식인데 왼손, 오른손잡이에 따라 패드 설정 변경이 가능하고 자이로 센서를 이용해 기울이는 방식도 조절할 수 있다. 이 실장은 “유저 친화적인 옵션이 게임의 만족도를 배로 높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런앤히트는 지난 8월 한게임 유저간담회에서 미리 공개된 뒤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앞서는 네 차례의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통해 게임성을 확실히 검증받았다. 현재는 게임 내 도전과제, 플랫폼 연동 등 막바지 단계에 이른 작업이 가열차게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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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정보섭 한게임 PDM은 “출시 후 오프라인 행사 연계나 특정 구단과의 마케팅도 계획 중”이라며 “유저 반응을 발빠르게 확인하면서 멀티 네트워크 대전 등도 업데이트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런앤히트는 블루페퍼가 자체 개발한 특수 엔진을 활용해 기획 단계부터 iOS, 안드로이드 OS로 동시 제작됐다. 이달 중 아직까지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지 않은 해외 오픈마켓을 제외하고 국내 이통사 마켓으로 먼저 출격한다는 계획이다. 이 게임이 쏘아 올릴 홈런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