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영면]선장 잃은 위기의 애플 ‘아!’

일반입력 :2011/10/06 10:00    수정: 2011/10/07 08:49

봉성창 기자

“아이폰4S의 실망스러운 반응, 세계 각지에서 이어지는 줄소송,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사망”

애플이 잇단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창사 이래 많은 풍파를 겪었지만 이번 만큼 심각한 위기에 내몰린 적은 없었다.

애플이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끊임없는 제품 혁신과 이를 가능하게 만든 강력한 리더십 경영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애플을 이끈 사람이 바로 스티브 잡스다.

지난 8월 25일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직을 사임했을 때 세간의 관심은 애플이 과거처럼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지로 쏠렸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 4일 발표된 아이폰4S에 대한 실망감이 쏟아졌다. 물론 개발기간을 감안하면 아이폰4S 역시 잡스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가 발표현장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대단히 컸다는 평가다.

각종 송사에 휘말려있는 것도 애플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만드는 치명적 변수다. 현재 최대 주력제품인 아이폰의 판로가 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다수의 원천 통신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아이폰4S가 출시되자마자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세계 각지에서 특허 관련 소송이 진행중이다.

만약 소송에서 패배할 경우 그동안 순항을 거듭해온 애플호는 가장 큰 돛이 찢어지는 것과 같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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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스티브 잡스의 죽음은 급작스러운 측면이 강하다. 비록 CEO직은 물러났지만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는 것이 그 증거다. 비록 건강 문제로 실무를 할 수는 없었지만 애플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미치는 이사회를 이끌면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과연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이 급변하는 IT 시장속에서 어떤 활로를 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985년 경영분쟁으로 스티브 잡스가 회사를 잠시 떠났을 시절 애플은 10억달러에 이르는 적자로 신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