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이폰5…….”
그동안 수많은 루머와 추측을 양산하며 전 세계 이용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 아이폰5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애플이 ‘역사상 가장 놀라운 아이폰’이라며 내놓은 것은 아이폰4를 개선한 아이폰4S였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아이폰4S가 공개됐다. 당초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이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고급 사양으로 무장한 아이폰5가 될 것이라는 전 세계의 기대는 빗나갔다.
반면 사양과 관련된 루머들은 대체적으로 적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CDMA과 GSM 동시지원, 64GB 대용량 모델, 음성인식 기능 등이 아이폰4S에 탑재된다. 다음은 신형 아이폰에 대한 주요 루머와 적중 여부에 대해 정리한 것이다.
■차기작 아이폰, 5와 4S 동시 출시?
당초 외신들은 애플이 아이폰5와 아이폰4S를 동시에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루머는 최근 前 미국 부통령인 앨 고어 애플 이사가 남아공에서 ‘아이폰들’이라고 복수형으로 언급하면서 기정사실화 됐다.
그러나 정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이폰4S였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렇게 강력한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함께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애플 뿐”이라며 자신했지만 밤잠을 설치며 아이폰5를 기다린 이용자들은 실망스러운 표정이다.
아이폰4S의 사양은 대부분 적중했다. 당초 신형 아이폰은 A5 프로세서, 800만 화소 카메라, 1GB 램, 향상된 음성 내비게이션 기능 등을 갖출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아이폰4S는 A5 칩 탑재로 두 배 빨라진 CPU 속도, 7배 빨라진 그래픽 처리 속도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카메라는 800만화소로 아이폰4 대비 촬영속도가 33% 빨라졌다.
■신형 아이폰, 4G LTE 지원한다?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를 지원할 것이라는 루머도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대부분의 외신과 업계에서는 아이폰의 LTE 도입은 시기상조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가능성만은 열어둔 상태였다.
예상대로(?) 해당 루머는 빗나갔다. 아이폰4S는 3G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망을 지원한다. 이론적으로 14.4Mbps 다운로드 속도를 내는데 4G LTE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신제품 발표장에 잡스 나타날까
일각에서 제기됐던 ‘잡스 등장설’도 루머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쉽게도 이날 애플 행사장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행사의 시작은 팀 쿡 애플 CEO가 열었다. 팀 쿡은 다소 밋밋한 발표로 카리스마의 부재를 드러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8월 지병으로 CEO직에서 물러난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은 이번 무대가 잡스의 그늘을 벗어날 시험대였다. 외신들은 팀 쿡이 행사 키노트와 마지막 정리 코멘트만을 담당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신형 아이폰, CDMA/GSM 듀얼폰?
신형 아이폰이 CDMA와 GSM 통신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폰이 될 것이란 루머는 적중했다.
GSM은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통신 네트워크 방식이며, 미국 등 비유럽권에서는 CDMA를 사용한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AT&T가 GSM 방식을, 버라이즌이 CDMA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아이폰4S는 두 가지 방식을 모두 구현한다. 다시 말해 전 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월드폰’이 되는 셈이다.
■64GB 대용량 지원?
해당 루머는 적중했다. 아이폰4S는 기존 아이폰3GS와 아이폰4가 8기가바이트(GB) 제품만 출시한 것과 달리 16GB, 32GB, 64GB 세 가지 용량의 제품을 내놓는다.
가격은 16GB 199달러, 32GB 299달러, 64GB 399달러로 오는 14일 미국에 출시한다.
■차기작 아이폰, 음성인식 지원
음성인식 역시 도입했다. 시리(Siri)라고 명명된 해당 기능은 한층 개선된 음성 인식을 지향한다. 예컨대 홈버튼을 두 번 누르고 “오늘 비옷을 입어야 할까”라고 물으면 아이폰4S가 “비가 올 것 같은데요”라고 대답하는 식이다.
대화형 서비스를 표방한 아이폰4S의 음성인식은 애플이 최근 인수한 음성인식 회사의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간단한 정보 검색 수준이지만 향후 활용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영어만 지원되며, 조만간 프랑스어와 독일어가 추가될 예정이다.
■한국, 1차 출시 대상국?
한국이 1차 출시 대상국에 포함될 것이란 국내의 기대는 어긋났다. 아이폰4, 아이패드에 이어 이번에도 국내 애플팬들은 아이폰4S 출시를 하염없이 기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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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아이폰4S를 오는 14일 미국과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 출시한다. 대부분 이전에도 애플 제품 1차 출시에 포함됐던 국가들이다. 오는 28일에는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리투아니아, 멕시코, 슬로바키아 등 22개 국가에 아이폰4S를 추가 출시한다.
아쉽게도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국이 1차 출시 대상국이라는 루머가 기정사실화된 상태였다. 심지어 이동통신사들도 이달 중 신형 아이폰 출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올 연말까지 70개 국가에 아이폰4S를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