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보다 빠른 LTE폰...이젠 쿼드코어?

[4G On ③]LTE 시대, '스마트폰=휴대용 PC'

일반입력 :2011/09/30 10:14    수정: 2011/09/30 10:51

정현정 기자

4세대(4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면서 단말 경쟁도 달아올랐다. 갤럭시S2의 LTE 버전을 선보인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LG전자, 팬택, HTC 등 휴대폰 제조사들의 LTE 스마트폰 출시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4G 단말부터 1.5GHz 듀얼코어와 1280×720 화소의 고화질 디스플레이는 기본 사양이 됐다. 빠른 속도와 고화질을 내세운 고사양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폰은 이제 휴대폰의 범주를 넘어서 PC와 견줄 정도가 됐다.

스마트폰으로 단순히 문서나 사진을 주고받던 것에서 넘어서 답답한 속도 때문에 구현이 어려웠던 동영상 전송이나 모바일 게임 서비스도 늘어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도 크게 개선되면서 ‘손안의 HD 영화관’이 현실화 됐다. 이에 따라, 웹에서 모바일로의 전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5 듀얼코어는 기본! 고사양 스마트폰 경쟁 ‘후끈’

국내 LTE 스마트폰 경쟁의 포문은 삼성전자가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LTE 스마트폰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 LTE’를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기존 ‘갤럭시S2’에 LTE 모뎀이 탑재됐으며 ‘갤럭시S2 HD LTE’는 이름처럼 HD 멀티미디어 기능이 추가됐다.

갤럭시S2 LTE는 4.5인치 WVGA(800×480)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화면과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안드로이드2.3 진저브레드 운영체제 등이 탑재됐다. 이 밖에 1080p급 풀 HD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고 MHL 어댑터를 통해 콘텐츠를 TV로도 즐길 수 있는 ‘TV-아웃’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S2 HD LTE는 4.65인치 HD(1280x720) 슈퍼 아몰레드 화면에 316ppi(인치당 픽셀수)로 화질 선명도와 가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300ppi 이상 선명도를 구현한 첫 사례다. 이 외에 16대 9 화면 비율과 110% 색재현율, 좌우 어디서나 또렷한 영상을 제공하는 180도 시야각 등으로 ‘손안의 HD 영화관’을 만들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국내 스마트폰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뛰어난 스마트 라이프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LTE 스마트폰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내달 초 현존 최고 스펙으로 무장한 ‘옵티머스 LTE’를 출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HD IPS-트루 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밝고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이 밖에 1천830mA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사용시간을 극대화하고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HTC도 21일 LTE 스마트폰 ‘레이더 4G’를 발표하고 삼성전자에 이어 LTE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레이더 4G는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5인치 크기의 qHD(540×960)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IPS 디스플레이를 선택해 기존의 TFT LCD보다 약 2.5배 높은 대비(콘트라스트)와 30%가량 개선된 색감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팬택도 오는 6일 ‘베가 LTE’를 선보인다. 베가 LTE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에 4.5인치 고화질(1280x800 WXGA)화면을 제공해 빠른 속도와 고화질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손안의 노트북? 손안의 HD 영화관!

4G LTE 시대 핵심은 역시 속도다. 기존 3G와 비교해 5~7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해 획기적인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졌다. LTE 망 으로 4MB 음악파일 138곡, 5MB e북 콘텐츠 110권, 90MB HD게임 6개 등을 1분 내로 내려받을 수 있다.

단순히 속도뿐만 아니라 데이터 송수신 지연 시간을 말하는 레이턴시(latency)가 단축돼 기존 3G 망에서 제공이 힘들었던 고화질 영상통화나 화상회의, 모바일 온라인 게임 등의 구현도 가능해진다.

기존 3G 망에서 화상회의를 제공할 경우 사람의 움직임이 끊어지듯 딱딱하고 속도의 차이로 음성과 영상이 일치하지 않아 음성과 영상이 따로 나왔지만 LTE망을 통해 제공되는 HD비디오 컨퍼런싱은 옆에서 대화하듯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음성과 영상이 강점이다.

또, 순간 끊김 현상 때문에 제공하기 어려웠던 모바일 멀티 네트워크 게임도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 및 반응속도를 기반으로 구현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4G LTE 스마트폰의 핵심 서비스로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중요하게 부각된 이유다.

때문에 SK텔레콤은 4G LTE부터 영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본격 확산될 것으로 보고, 기존 64Kbps 기반 영상통화를 500Kbps 이상으로 개선해 3G 대비 8배 이상 선명한 'LTE 영상통화'를 갤럭시S2 LTE에 기본 탑재해 출시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T스토어에 약 1만3천여건, 올 초 출시한 N스크린 서비스 '호핀'에는 8천여건의 영상 콘텐츠를 3G 대비 2~3배의 고화질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가 내달 선보일 LTE 스마트폰에는 HD급 비디오 컨퍼런싱, 실시간 CCTV, 스마트 에듀케이션, HD실시간 방송, 슛앤플레이(Shoot & Play), 개인방송 등 초고속 데이터 전송속도가 요구되는 서비스가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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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처럼 고용량 데이터를 주고받는 온라인 게임도 PC가 아닌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빠른 데이터의 송수신이 가능한 LTE의 장점을 활용해 동시에 여러 이용자가 접속해 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멀티 네트워크 게임 '던전 디펜더스'를 갤럭시S2 LTE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HTC는 LTE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어날 것을 겨냥해 최신 영화와 TV쇼 등을 제공하는 ‘HTC 와치(Watch)’를 내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