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On]빛의 속도 LTE...어디에 써?

4G긴급기획 1

일반입력 :2011/09/29 09:00    수정: 2011/09/29 10:15

김태진, 정현정 기자

“이것은 마치 마파람에 게눈 감추기와 같은 그런 속도”

삼성전자가 지난 26일 출시한 첫 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갤럭시S2 LTE’를 홍보하며 내놓은 광고 카피다. 4G 경쟁에 뛰어든 사업자들은 저마다 기존 3G에 비해 월등한 데이터 속도를 강조하고 나섰다.

빠른 속도를 구현하고 고화질 영상을 즐기기 위해 LTE 스마트폰에는 4.5인치 이상 대형 LCD, 1.5 GHz듀얼코어 CPU가 기본 사양이 됐다. 아울러 HD급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도 탑재해 고화질 멀티미디어 서비스 지원이 크게 강화됐다.

이동통신사들 역시 광대역 망을 기반으로 초고화질 영상통화와 멀티 네트워크 게임 등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빠른 속도와 다채로운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경험하려는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스마트폰도 HD 시대...영상통화 메이크업 필수?

LTE는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데이터 전용망으로 하향 최대 75Mbps, 상향 최대 37.5Mbps 속도가 가능한 차세대 네트워크다.

기존 3G에 비해 5배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영화 한 편을 전송받는데 길어야 2분, 음악파일은 1초면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멈춤 현상이 있었던 동영상과 화상 통화도 LTE에선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4G LTE 시대에는 고화질 영상 서비스가 킬러 서비스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는 “4G 시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결국 서비스”라며 “그 중에서도 동영상 스트리밍, VoIP, 웹브라우징, 파일공유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같은 주류 시장을 형성하는 단말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식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부문장은 “3G와 4G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짐에 따라 휴대폰에서도 고화질 HD급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TV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 되면서 HD급 방송이 화두인 것처럼 휴대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실제, SK텔레콤의 LTE 상용화 선포식에서 가수 아이유와 고화질 영상전화를 시연했던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아이유의 입술과 코가 반짝거릴 정도로 영상품질이 뛰어나다”며 “4G LTE로 영상통화를 할 때는 기본 메이크업이라도 해야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 밖에 빠른 전송속도와 응답시간의 획기적인 개선 등 LTE 속성을 활용한 다양한 고화질 프리미엄 서비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상용서비스’ 기념행사에서 HD급 비디오 컨퍼런싱, 실시간 CCTV, 스마트 에듀케이션, HD실시간 방송, 슛앤플레이(Shoot & Play), 개인방송 등 초고속 데이터 전송속도가 요구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3G 망을 통한 화상회의의 경우 사람의 움직임이 끊어지듯 딱딱하고 속도의 차이로 음성과 영상이 일치하지 않아 음성과 영상이 따로 나왔지만 LTE망을 통해 제공되는 HD비디오 컨퍼런싱은 옆에서 대화하듯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음성과 영상이 강점이다.

또, 쌍방향으로 실시간 화상강의와 VOD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듣고 학습할 수 있는 ‘스마트 에듀케이션’도 가능하다. 이동 중에 실시간으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전송해 상대방이 바로 시청 가능하고 채팅도 할 수 있는 ‘개인방송’ 서비스도 내달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되는 LTE 폰에 탑재될 예정이다.

■‘모바일 리니지’ 시대 열린다

4G 시대 가장 주목할 만한 서비스 중 또 하나는 모바일 게임 분야다.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처럼 고용량 데이터를 주고받는 게임을 PC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3G에서는 순간 끊김 현상 때문에 빠른 화면 전환 등 빈번한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한 모바일 멀티 네트워크 게임을 이용하기 어려웠지만 4G LTE에서는 빠른 데이터 전송 및 반응 속도를 기반으로 이동중에도 모바일 모바일 온라인 게임 구현이 가능해진다.

이주식 부문장은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리니지’와 같은 다중 접속자 온라인 게임이나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실시간 전략 게임, ‘서든 어택’과 같은 1인칭 슈팅 게임 등이 모바일에서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업계에서는 4G LTE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면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이창신 와이디온라인 이사는 “4G 시대에는 클라이언트 단말, 네트워크, 클라우드 서버가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해 LTE와 어떤 게임이 시너지를 낼 지에 대해 개발자들이 미리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4G LTE 상용서비스 기념식에서 PC에서만 즐기던 유선 네트워크 게임을 LTE망을 활용해 무선에서도 끊김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네트워크 게임을 선보였다. 프리스타일2와 포트리스2 레드는 내달 출시되는 LTE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SK텔레콤은 동시에 여러 이용자가 접속해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액션 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멀티 네트워크 ‘던전 디펜더스’를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버전으로 갤럭시 S2 LTE에 탑재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0종 이상의 모바일 멀티 네트워크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클라우드 서비스도 한 단계 ‘껑충’

기존 무선 네트워크 속도 제한으로 사진·주소록·문자 등 소용량 데이터 저장과 전송 등에 국한됐던 클라우드 서비스도 유선 수준의 고용량 데이터·N스크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개인정보부터 영화, 엔터테인먼트, 파일 등 모든 자료가 인터넷 접속만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것.

SK텔레콤은 LTE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신개념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T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T클라우드는 LTE를 활용한 고용량 데이터 저장과 함께 동영상 스트리밍을 N스크린으로 지원해 T클라우드에 저장한 영화를 PC에서 보다가 외출 시에는 휴대폰으로 이어서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LTE 망을 통해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 패드 등 다양한 기기를 N스크린으로 연동해 복잡한 변환과정이 없이 바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인 ‘3D 슛앤플레이(3D Shoot & play)’를 내달 출시되는 LTE 폰에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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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실시간으로 정보와 자료를 자동 백업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단말에서 이용할 수 있는 ‘퍼스널 클라우드’도 널리 확산될 전망이다.

이정석 KT 클라우드추진본부 상무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스트리밍 방식을 지원하면서 콘텐츠는 더 이상 소유하는 방식이 아닌 이용하는 개념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