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대통령' 최신규 "슈스케온라인 승부"

일반입력 :2011/09/30 08:42    수정: 2011/10/06 09:47

배우지는 못했지만 꿈을 쫒아 결국 원하는 것을 얻은 사업가. 아직도 장인 정신 하나로 살고 있다며 목소리 높여 말하는 이 시대의 산 증인. '장난감 대통령'으로 불리는 최신규 손오공 대표의 얘기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인생과 경영 철학을 담은 경영에세이 '멈추지 않는 팽이'를 출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창의적인 기업가로 남고 싶은 최 대표의 경영철학과 40년 사업 인생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2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경영에세이 '멈추지 않는 팽이' 출간기념회에서 만난 최신규 대표는 제 인생 이야기를 담기 위해 시작한 글이 1년 6개월이 지난 뒤 나오게 됐습니다. 책 속의 저의 모습을 통해 무학인 저도 이렇게 해왔는데 많이 배운분들이 더 큰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고 출간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사업을 한지 40년 가까이 됐군요. 지금까지 앞만 보고 살아왔지만 이제 일과 인생의 전환점에 놓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최신규 대표, 장난감 대통령으로 불리기까지

최신규 대표가 지난 1996년 설립한 손오공은 전 세계를 대표하는 완구 회사로 거듭난 상태다. 위기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꾸준한 제품 발굴과 그의 장인 정신으로 탄생한 제품의 완성도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손오공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해준 히트 완구는 끈끈이, 그레이트 다간 시리즈, 탑블레이드 시리즈 등이 있다. 이중 백미는 팽이류인 탑블레이드. 이 제품은 전 세계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한류 놀이 문화를 전파한 일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탑블레이드 시리즈는 국내서만 약 3년간 1천700만개가 넘게 판매된 제품. 이 제품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도 제작돼 저연령층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 대표가 장난감 대통령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탑블레이드 시리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탑블레이드 시리즈가 탄생한 것은 최 대표의 도전 의식과 미래를 보는 안목 때문. 완구 사업의 비전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이를 실천해 지금의 성과가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인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주변분들이 팽이 완구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밀어 붙였죠. 성공할 것이란 확신 때문입니다. 이후 탑블레이드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아직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완구의 비전은 싸고, 좋고, 공간의 제약이 없는 곳에서 온 가족이 재밌게 어울릴 수 있는 것입니다. 팽이를 선택한 이유죠. 로열티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곧 탑블레이드 시리즈의 최신 제품도 시장에 나옵니다.

■완구에서 게임으로, 슈퍼스타K온라인에 주목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완구 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에 계속 투자하고 도전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최 대표가 40대 중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게임계에 입문해 초이락게임즈(구 소노브이)를 설립한 것도 여기에 있다. 초이락게임즈는 지난 2003년 설립된 중견 게임사로 최신규 대표가 최대 주주다.

최 대표가 기대하고 있는 신작 게임은 FPS '프로젝트 머큐리'와 노래방 게임 '슈퍼스타K온라인' 등이다. 슈퍼스타K온라인은 오디션류의 리듬 액션 장르와 노래방 기능을 융합한 신개념 온라인 게임이다. 네트워크 상의 다른 이용자와 노래 대전을 펼치는 내용이 주다. 여기에 아케이드 버전의 신제품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슈퍼스타K온라인 아케이드 버전은 PC방과 노래방의 장점을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버전은 펌프류와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방음마이크와 키보드, 화상카메라를 통해 주의 시선 없이 상대 이용자와 노래실력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방음마이크는 특허 기술로 탄생한 제품으로 일반 마이크에 커버를 덮은 일종에 소음 방지 마이크다. 슈퍼스타K온라인 기획 단계부터 연구를 거듭한 끝에 탄생했다.

아직 슈퍼스타K온라인의 재미를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스타K온라인 아케이드 버전은 오락실용으로 방음마이크 등 주변 기기과 네트워크 기능을 통해 기존 펌프 아케이드 게임의 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생은 진행형, 좌절 말아야

이날 인터뷰에서 최 대표는 후배 사업가에게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도전하라는 것. 이는 최 대표의 경영에세이 '멈추지 않는 팽이'에도 담긴 내용이다.

최 대표의 인생사를 들어보면 롤러코스트로 요약된다. 풍요롭지 않은 유년 생활 뿐 아니라 동료의 배신, 성공과 사업 확장으로 인한 실패 등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얘기가 대부분이었다.

가정 형편 덕에 13세의 어린 나이 영등포 금세공 회사에서 기술을 배웠으나 금 도둑으로 몰려 쫓겨난 사연. 이후 무독성 끈끈이를 만들어 40억 원이란 큰 돈을 마련하고 주물 공장에서 배운 기술로 완구 회사 손오공을 설립하기 까지. 또 동료의 배신과 칼을 든 강도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 한 이야기.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하지만 그는 인생은 진행형입니다. 좌절은 필요 없죠.라는 말로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 사업가에게 용기를 북돋아 줬다.

또 장인 정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돈만 쫒는 사업가가 아닌 제품의 완성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관련기사

새로운 희망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합니다. 멈추지 않고 나아갈 길을 스스로 찾아다닌다는 것입니다. 사업을 해오다 배신과 사기도 당해봤습니다. 그러나 좌절 하지 않았습니다. 좌절이란 제 사전에 없는 단어죠. 인생은 진행형이기 때문에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 멈추지 않는 팽이처럼 말이죠.

장난감 대통령 최신규 손오공 대표. 끝없는 도전과 꿈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면서 사업 초년생들이 본받아야할 새로운 리더로 최신규 대표가 꼽히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