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스팍 T4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 경쟁자에 반격을 개시했다. 코어당 성능을 높인 CPU로 유닉스 제품들이 한껏 업그레이드됐다. IBM과 HP로 양분된 유닉스 시장을 흔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오라클은 27일 S3코어를 탑재한 스팍 T4프로세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프로세서의 코드명은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다. 스팍 T4 프로세서는 랙마운트, 블레이드, 스팍슈퍼클러스터 등의 제품에 탑재된다. 오라클은 같은날 T4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 T시리즈 신제품도 대거 출시했다.
이 회사측 자료에 따르면, 스팍 T4는 이전 모델보다 단일스레드 성능이 5배 향상됐다. 16코어였던 T3보다 절반인 8코어지만, 단일 스레드로 대규모 리소스를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에 특화시켰다. T4는 하나의 워크로드가 특정 단일스레드와 연결돼 작동할 때 모든 리소스를 자동적으로 해당 워크로드에 집중시킨다. 이는 다이나믹 스레드와 크리티컬 스레드 API 기술 등을 활용하는 S3 코어의 특징이다. 빠른 배치 프로세싱을 통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통합과 가상화에 이상적인 플랫폼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 보안에 초점을 맞춘 설계도 주목된다. 스팍 T4는 암호 흐름 프로세싱 유닛(SPU)를 각 프로세서 코어에 직접 통합했다. 이를 통해 서버는 18개 산업표준 보안암호화를 CPU 단에서 지원한다. 경쟁사 서버보다 3~5배 빠른 암호화 속도를 자랑한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이밖에 10기가비트이더넷(GbE) 네트워크 등 통합 시스템 기능을 CPU 상 실리콘으로 구현해 애플리케이션 성능과 시스템 신뢰성을 높이면서 비용부담을 줄였다.
오라클은 T4의 자세한 클럭속도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지난달 핫칩스23 컨퍼런스 발표를 통해 T4 시스템에서 2.85GHz~3GHz의 클럭속도를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6코어 T3 프로세서의 1.65GHz보다 73~82% 향상된 속도다.
T4 프로세서에 대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영국IT매체 더레지스터는 T3와 동일한 가격이거나 기존 스팍 사용자에게 할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할인 대상은 솔라리스 OS를 포함할 것으로 전망돼 HP UX와 AIX 시장공략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T4 프로세서 출시와 함께 이를 탑재한 서버 신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엑사데이터와 엑사로직을 하나로 합친 대형 제품 '스팍슈퍼클러스터 T4-4'가 시장에 나왔다. 스팍슈퍼클러스터T4-4는 엑사데이터와 엑사로직 머신 등을 본따 만든 유닉스 어플라이언스 제품이다. 엑사데이터와 엑사로직이 x86서버로 구성된 반면, 스팍 슈퍼클러스터는 T4 프로세서 서버로 구성돼 솔라리스10이나 솔라리스11 운영체제(OS)를 구동한다. 여기에 데이터베이스 11g를 최적화했다.
이 어플라이언스는 T4 프로세서를 탑재해 엑사데이터 스토리지와 엑사로직을 하나의 머신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데이터베이스(DB), OLTP, 자바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모두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엑사로직 엘라스틱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스토리지는 썬 ZFS 스토리지 7320 어플라이언스를 탑재했다.
스팍슈퍼클러스터의 또 다른 강점은 유연성이다. 회사측은 사전탑재된 솔라리스 존과 스팍용 오라클 VM서버를 통해 쉽고 빠른 가상화 관리환경을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T4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 제품도 함께 나왔다. 새로운 T시리즈는 4종으로. 2U, 3U, 4U 랙 마운트 서버와 1U 블레이드 서버다.
2U 서버인 T4-1는 1소켓 서버로, 4GB, 8GB, 16GB DDR3 메모리 스틱을 지원한다. 최대 메모리 용량은 256GB다. 이는 IBM의 2소켓 제품인 파워730·740과 같은 메모리 용량이다. 또한 1소켓 제품인 파워710·720의 2배다. IBM은 16GB DDR3 메모리도 지원하지 않는다
3U 서버인 T4-2는 2소켓 서버로 2.85GHz의 클럭속도를 보이며, 단일 시스템으로 128스레드 이미지를 운영할 수 있다. 16GB DDR3 메모리 스틱을 사용해 최대 512GB까지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다. T4-1보다 섀시 공간을 50% 키우고 메모리와 CPU 공간을 2배로 늘렸기 때문에, 디스크 스토리지는 2.5인치 디스크 슬롯을 6개만 지원한다.
5U크기 4소켓 제품인 T4-4는 클럭속도 3GHz 제품으로 256 스레드를 지원하며, 최대 1TB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1U 블레이드 서버인 T4-1B는 2.85GHz 클럭속도 제품으로 총 256GB까지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다. 300·600GB SAS 드라이브나 100GB SATA SSD 드라이브를 지원한다.
스팍 T4 서버 제품을 가상화 환경으로 사용하려면 현재 사용중인 솔라리스 OS 버전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오라클이 새로운 유닉스 서버를 발표함에 따라 시장의 움직임이 달라질 지 주목된다. 현재 오라클은 유닉스 서버시장에서 6~9% 대 한자릿수 점유율을 보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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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지난해 오라클 오픈월드2010에서 스팍 T4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1년뒤 출시를 예고했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스팍 T4는 하드웨어 사업의 분기점이 될 정도로 중요한 제품이라며 T4를 하이엔드 유닉스와 통합 제품에 새로운 힘으로 내세워왔다.
마크 허드 오라클 공동사장 역시 T4가 출시되면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성공을 호언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