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달부터 윈도폰 망고 운영체제(OS) 기반 휴대폰을 출시한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남미, 동남아, 서남아시아 일대까지 판매지역 확대를 예고했지만 한국과 미국 지역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미국 씨넷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윈도폰 '망고' 버전에 기반한 첫번째 스마트폰 옴니아W를 공개하며 다음달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확대할 출시 일정과 지역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윈도폰 망고 OS는 멀티태스킹 지원과 그룹간 의사소통 기능, HTML5표준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모바일 브라우저, 페이스북과 트위터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통합, 마이크로소프트(MS) '빙' 서비스와 연계한 위치-음성-바코드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MS 윈도폰, 국내 상용화는?
윈도폰 망고 버전은 한국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처음으로 공식 지원하는 윈도폰 OS로 알려지면서 국내 출시 일정에 대한 관심을 모아 왔다. 그런데 정작 한국 출시는 예고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MS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해당 단말기 공개를 준비해왔고 해외서 먼저 선보일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 (국내 단말기 출시는) 통신사와의 협의에 달려 있기 때문에 시기를 꼬집어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우선 다음달말 이탈리아에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유럽, 남미,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일대로 출시 지역을 확대한다. 다만 북미지역 출시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미국 씨넷은 회사가 여전히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집중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옴니아W 사양이 안드로이드 기반 전략폰 '갤럭시S2'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보도된 옴니아W 사양은 1.4GHz 프로세서, 512MB 메모리, 8GB 저장공간, 3.7인치 '슈퍼아몰레드' 액정을 달고 자동초점기능과 LED플래시 조명을 지원하는 500만화소짜리 후면카메라와 화상전화를 지원하는 VGA 화질 전면카메라를 품었다. 여느 스마트폰 기종들과 마찬가지로 무선랜, 블루투스 통신 기능과 광원감지, 접근인식, 가속도계, 자력계,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물론 지원한다.
이를 포함한 출시 일정은 지난달 유출된 삼성 휴대폰 로드맵과 거의 일치하는 가운데 1.0GHz로 알려진 프로세서가 1.4GHz로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반면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사 '바다'와 MS 윈도폰을 활용함으로써 안드로이드 집중 정책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라 풀이한다.
■윈도폰, 미국에선 옴니아W 대신 '망고 업데이트'
이와 별개로 미국 지디넷은 오는 27일(현지시간) 북미권 통신사들이 망고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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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와 버라이즌이 앞서 나온 윈도폰용 망고 업데이트 버전을 일반 사용자들에게 정식으로 푼다는 얘기다. 대상 단말기는 버라이즌에서 나온 HTC '트로피7'와 AT&T에서 나온 HTC '서라운드', LG '퀀텀', 삼성 '포커스' 등이다. 단 HTC 'HD7S'용 업데이트는 다음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루머가 기정사실화된 배경은 MS가 윈도폰 개발자들에게 (곧 풀릴) 망고 최종판(RTM)을 설치하면 기존판인 'NoDo' 버전으로 되돌릴 수 없으니 백업을 하라면서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윈도폰을 탈옥해버리면 사후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주요 기능이 먹통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다. 회사는 앞서 지난주부터 1~2주 안에 망고 정식 업데이트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