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우리나라 저성장기 진입"

일반입력 :2011/09/21 10:39    수정: 2011/09/21 17:14

남혜현 기자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이 올해 3.8%보다 0.3% 줄어든 3.5%일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 경제 역시 올해보다 4.0% 감소한 3.6%로 본격적인 저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사장)은 2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세계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본격적인 저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과 내수, 정부의 역할 모두에서 성장동력이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 사장은 "우리 경제동력인 수출이 세계경기침체로 위축된 데다, 내수가 수출 둔화를 받쳐주기 어렵고 정부의 경기부양 여력이 약화되면서 재정지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전통적인 수출 산업인 자동차, 석유화학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바닥을 친 반도체의 경우 내년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민간 소비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룰도 3.4% 정도 상승률이 둔화되고 서비스 가격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배럴당 105달러에서 내년 90달러로 하락할 전망이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는 내년 4.5%에서 4.3%로 하락하고 원화는 올해 평균 1093원에서 내년 1060원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의 경우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일수록 둔화폭이 크며 신흥국도 경제성장이 더뎌질 것으로내다봤다.

정 사장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1.3%, 유럽 0.8%, 일본 1.7% 등으로 저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세도 둔화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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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환경에서 내년 기업 경영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정 사장은 분석했다.

그는 "내년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경영환경이 예상되며,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실물경제가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