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판 액티브X'로 통하는 기술 네이티브클라이언트(NaCl)를 품은 크롬 브라우저가 최근 정식 공개되면서, 신기술 확산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NaCl은 프로그래밍 언어 C 또는 C++ 코드를 보안성이 유지되는 브라우저 안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오픈소스 기술이다. 구글이 웹앱 중심의 생태계를 쌓아올리는 기반 기술로 발전 속도가 느린 웹표준 대신 집어든 카드다.
이 기술의 완성 단계 목표는 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웹앱이 사용자의 하드디스크에 설치된 프로그램처럼 빠르고 부드럽게 돌아가도록 해주는 것이다. 또 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SW) 실행환경은 기본적으로 메모리가 보호된 '샌드박스' 영역에서 실행된다. 이론적으로 브라우저 보안취약점을 노린 공격을 차단하는 효과가 월등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다만 NaCl을 실제 쓸 수 있는 환경이 극도로 제한돼 있다는 게 약점이다. 새로 등장한 기술의 한계로도 볼 수 있지만 다른 독점적 기술과 비교될 정도로 논란거리다.
우선 NaCl은 현재 크롬 웹스토어에 올라간 웹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만 돌아간다. 크롬 웹스토어의 웹앱들은 지금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즉 모든 크롬 브라우저도 아니고 크롬14 이후 버전만 가능하다. 다른 브라우저 개발사들이 이를 탑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즉 오픈소스 기술이지만 지원하는 브라우저가 크롬 뿐이고, 웹 표준 언어와 자바스크립트가 아닌 일반 프로그래밍 언어를 쓴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인터넷 익스플로러(IE) 환경에서만 쓸 수 있는 액티브X에 비교되는 이유다.
사실 구글 못잖게 HTML5와 웹표준 지원에 열의를 보여온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히려 최신 윈도8 운영체제(OS)에서 신형 인터페이스 '메트로UI'로 돌아가는 IE10 브라우저에 액티브X를 쓸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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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6일 미국 씨넷 등 외신들은 구글이 크롬 14 안정판을 윈도, 리눅스, 매킨토시(이하 '맥')용으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알려진 NaCl 지원 기능뿐 아니라 개발자들이 음성 데이터를 자바스크립트로 다룰 수 있는 HTML5 기술 '웹오디오 API'를 지원한다. 맥용 크롬 14 버전은 최신 맥OS '라이언'의 전체화면 기능도 쓸 수 있다.
보안성 측면에서 크롬 14 안정판은 위험도가 낮거나 높은 32가지 취약점을 고쳤다. 이가운데 구글 자바스크립트 엔진 'V8' 내장 객체에 의도하지 않은 접근을 허용하는 높은 위험도의 버그 하나를 발견한 사람은 대가로 2천337달러를 받았다. '치명적' 수준으로 보고된 문제는 없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