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개별PP, 콘텐츠로 승부본다

연합회 산하 콘텐츠발전위원회 신설 추진

일반입력 :2011/09/20 18:26

정현정 기자

케이블TV 개별 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콘텐츠 제작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콘텐츠 투자를 게을리하면서 보호 정책만 요구한다는 문제제기에 전문장르의 특성을 살린 자체제작 콘텐츠 품질로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개별PP발전연합회는 20일 성명을 발표하고 전문PP다운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적극 나서 국내 방송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자생력을 갖춰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성명서에서 미디어기업의 대형화 추세 속에서 개별전문PP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면서도 개별전문PP들이 그동안 유료방송 시장의 어려운 여건을 내세우며 콘텐츠 제작투자를 소홀히 해 왔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여 콘텐츠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개별PP발전연합회 산하에 방송콘텐츠 공동제작과 기금조성을 위한 콘텐츠발전위원회를 신설해 공동제작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콘텐츠발전위원회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제작 활성화와 우수 콘텐츠 시상 제도 도입하고 비슷한 장르 PP들이 혼자서는 만들기 어려운 대작 프로그램 공동 제작에 나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지난해 CNTV, 디원TV, ANIBOX, GTV, 채널J 등 5개 개별PP사는 공동투자로 HD다큐멘터리 ‘지구생존, 사막에서 길을 찾다'를 제작해 순회 편성해 평균 1%가 넘는 이례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자체제작과 전문편성 비율을 확대해 콘텐츠 품질을 높이고 전문PP의 위상을 평가받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부에는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연합회는 개별PP들이 콘텐츠 산업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정부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작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는다면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콘텐츠 다양성 확보와 질 향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개별PP 보호하기 위해 케이블 종합유선방송사(SO)들이 채널편성 시 일정 채널을 개별PP에 의무할당하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하기 위해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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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쟁력 없는 PP들이 정부 보호 정책에 기대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 개별PP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부터 경쟁력 없는 PP를 걸러내는 방안과 의무할당 퍼센티지를 얼마로 설정하느냐 등의 후속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출범한 '개별PP발전연합회'는 CNTV, 디원TV, 대원방송 등 케이블협회 회원사 중 지상파 계열PP, 복수종합유선·방송채널사용사업자(MSP), 공공채널과 같은 의무편성PP들을 제외한 개별PP들만의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