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플래시가 새 윈도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자용 윈도8 시험판과 함께 선보인 '메트로UI'의 브라우저 환경이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지디넷은 19일(현지시간) MS가 선언하길, 윈도8의 메트로UI에서 어도비 플래시가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 했지만 '어도비는 그와 다른 생각을 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어도비가 플래시를 두고 향후 몇년 동안 윈도 환경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기술이라는 관점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다.
어도비는 공식 '플래시 플랫폼 블로그'를 통해 윈도 데스크톱은(윈도8 버전을 포함해) 향후 몇년동안 굉장히 대중적으로 쓰일 거고, 기능이 풍부한 웹기반 게임과 고급 동영상이 포함된 플래시를 이전처럼 잘 지원할 것이라며 어도비 AIR를 통해 메트로 환경에서도 플래시 기반 앱들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어도비 AIR는 '어도비 통합 런타임'의 약자로, 플래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 환경이다. 브라우저 안에서 돌아가는 플래시 플러그인을 쓰지 않고, 운영체제(OS)가 네이티브 앱으로 실행하는 결과물을 만든다. 개발 언어는 플래시지만, 결과물은 실행 환경에 따라 각각 내놓는다는 얘기다.
현재 어도비 AIR를 쓰면 한 번 만든 프로그램을 일반PC용, 안드로이드용, iOS용, 블랙베리용 SW로 내놓을 수 있다. 플래시 플러그인을 써서 브라우저 안에서 실행할 수도 있다. 즉 PC, 스마트폰, 태블릿, 웹에서 똑같은 화면으로 돌아간다. 지원 플랫폼을 늘리는 것은 어도비 의지에 달렸다.
어도비는 앞서 지원하던 여러 플랫폼에 이어 '메트로UI' 역시 윈도 데스크톱과 별개의 환경으로써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플래시를 웹용 콘텐츠가 아니라 독립적인 앱으로 실행하는 용도로 쓰이도록 한다는 암시다. 이 경우 메트로UI 기반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10 브라우저가 플러그인을 지원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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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MS는 윈도8 메트로UI 환경에서 켜는 IE10이 플러그인을 못 쓰게 만들었다. 회사가 추구하는 HTML5 올인 전략을 통해 태블릿 경험에 최적화된 웹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플러그인이 빠진 브라우저가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배터리 수명, 보안, 신뢰성,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는 판단에서다.
딘 하차모비치 MS IE 총괄 담당은 윈도8 기술 블로그를 통해 웹이 발전할수록 개인 사용자들에게 터치 중심의 브라우징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윈도8 메트로 스타일 브라우저는 HTML5만 지원하는 '플러그인 배제' 방식을 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