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PC-태블릿 두마리 토끼 잡을까

일반입력 :2011/09/01 11:03    수정: 2011/09/02 19:20

윈도8이 태블릿을 정조준한 운영체제(OS)로 알려진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통적인 데스크톱PC를 떠나지 않았다는 점을 되새겨 눈길을 끈다.

윈도8 개발을 총괄하는 스티븐 시노프스키 MS 사장은 31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윈도 탐색기(Windows Explorer), 파일 복사 대화창같은 데스크톱 환경과 메트로 스타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같은 2가지 상이한 요소를 보여줬다며 이는 균형잡힌 방향이고 9월중 더 많은 내용을 다뤄갈 것이다고 밝혔다.

MS는 앞서 윈도 파일관리 프로그램인 탐색기에 '리본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선보였다. 리본 인터페이스를 채용한 프로그램은 창 위쪽에 문자열 메뉴 대신 주요 기능을 아이콘 단추 묶음으로 표시해 쉽고 빠르게 사용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MS 오피스 2007, 2010 버전과 '그림판'같은 일부 윈도 내장 프로그램에 쓰였다.

그런데 일부 MS 협력사가 준비중인 태블릿 형태의 윈도8용 애플리케이션 모형 사례가 알려지면서 대조를 보였다. 윈도8 태블릿 조작은 윈도폰, 준플레이어와 비슷한 메트로UI를 통해 이뤄진다. 큰 텍스트와 애니메이션, 동적 이미지 중심의 단추가 배열된 형태로 터치스크린에 알맞다. 일부 사용자들도 상반기 유출된 윈도8 개발버전을 통해 접한 윈도 태블릿 UI에 대해 관심을 키워가는 추세다.

미국 지디넷의 MS 전문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시노프스키 사장이 오피스에 넣었던 리본 인터페이스를 윈도8 데스크톱 환경의 기본 '룩앤필' 요소로 넣는다는 설명을 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점이 있다며 기술적으로 윈도 탐색기는 '윈도 셸(Windows Shell)'처럼 윈도8 UI를 구성하는 일부분이지 UI 자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윈도에서 탐색기가 전통적인 파일 관리자 역할을 해왔지만 정식 출시될 윈도8에서 기본 UI로 쓰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MS가 윈도 태블릿 시장을 겨냥해 신제품 개발에 매진중인 만큼, 기존 데스크톱PC에서 쓰던 사용자 환경의 지위도 새로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MS는 지난 6월 윈도8 UI를 처음 선보일 때 데스크톱과 태블릿 UI, 2마리 토끼를 다 잡을 것처럼 선언했다.

당시 시노프스키 사장은 사용자가 원한다면 메트로 스타일 애플리케이션과 향상된 윈도 데스크톱 환경을 끊김없이 전환해 오갈 수 있다며 (이전 윈도 데스크톱PC에서 쓰던) 애플리케이션, 주변 연결기기, 도구들은 윈도8에도 남아있거나 더 향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메트로 스타일' 애플리케이션은 HTML5와 자바스크립트같은 웹기술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윈도 기술 컨퍼런스 '빌드(BUILD)' 행사에서 윈도 개발자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와 세부 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디넷은 기존 통합 개발 플랫폼으로 MS가 강조해온 닷넷, 실버라이트, XNA 등과 관련 기술들이 윈도8이란 큰 그림안에 어떻게 묶여들어갈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가운데 윈도8 관련 프로젝트 '주피터'와 윈도폰 차세대 스마트폰 플랫폼의 코드명 '아폴로'가 내비친 '불분명한(?)' 관계도 관심거리다. 코드명 아폴로는 최신 윈도폰 OS '망고' 다음 버전으로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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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코드명과 같은 이름을 한 신들이 그리스로마신화에 부자관계로 등장한다. 윈도8의 주피터가 윈도폰 아폴로를 아들로 뒀다는 은유를 외신들은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코드명 주피터는 윈도8에 선보일 새 애플리케이션 모델로 묘사된다. 윈도8에 내장돼 시스템에 새 UI 라이브러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가벼운 '확장 애플리케이션 표기 언어(XAML)'로 UI 계층을 만들고 그래픽, 텍스트, 입출력 부분을 맡는 프레임워크 역할이다. 이를 통해 윈도8 단말기 환경에 더 부드럽고 동적인 애니메이션과 다양한 글꼴 시각화 효과,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