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18일 대규모 정전사태로 불거진 책임론에 대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지경부 과천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先) 수습-후(後) 거취정리에 대해 ‘책임 있게 물러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 장관은 또한 정전 사태에 지경부 차원에서 장관으로서 대응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10시 양수 발전기가 가동되는 시점이나 자율 절전 전압 조정이 시행됐던 12시까지만 관련 내용이 통보됐어도 관계기관과 국민 여러분께 협조를 요청할 수 있었을 텐데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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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거래소로부터 보고된 지난 15일 정전사태 발생 30분전까지 보고된 예비전력에 허수가 있었던 점도 문제를 키웠다는 그는 설명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까지 지경부에 보고된 예비전력은 약 350만킬로와트(kW)였다. 그러나 발전기가 가동하기 위해서는 5시간 동안 예열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은 발전기의 공급능력이 예비전력에 포함되면서 사태가 커졌다는 것이다. 5시간 뒤에나 사용할 수 있는 예비전력은 202만kW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