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16일 밸런스드 아마추어(BA)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한 이어폰 11종을 대거 공개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헤드셋 시장에 고가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BA 드라이버 유닛은 주로 고가 이어폰에 장착하는 스피커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다른 부품과 비교해 작은 크기로 설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얇은 금속막이 진동판 역할을 해 사용기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유닛을 탑재한 이어폰은 슈어 SE425, 웨스턴랩스의 New UM2, 크레신의 PS-200 등이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딜라이트샵에서 BA를 탑재한 이어폰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우성음향은 국내 최초로 듀얼 BA를 장착한 EXS-X20을 선보였다.
그간 국내에서 만원 안팎의 저가 제품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터라 이같은 고가 이어폰 출시 행보는 눈길을 끈다. 실제 소니는 9천원 가량의 MDR-E10과 같은 이어폰을 많이 판매하며 시장조사업체 Gfk 조사 기준으로 국내 관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소니는 본래 노이즈캔슬링과 같은 기술을 적용한 고가 헤드셋을 오래전부터 선보였지만 이번 발표처럼 고가 이어폰을 동시에 출시한 적은 없다.
또한 직접 BA 생산시설을 갖춘 것도 주목된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에는 보청기 회사나 다른 제조사가 제작한 BA 유닛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니가 직접 생산을 시작한 부품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BA 드라이버 유닛을 하나 생산하는데 연구개발 비용과 생산시설을 갖추는데 수십억원이 들기 때문에 중소 음향기기 전문 업체는 다른 제조사 유닛을 수급해 튜닝 작업을 거쳐 제품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즉 소니가 음질을 강화한 이어폰 자체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니의 이어폰 시장 공세는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 성장과 맞물린다. 소니는 XBA-1, XBA-2, XBA-3, XBA-4 등 4종과 함께 마이크와 리모콘을 장착해 통화나 음악 재생 조작 기능을 지원하는 iP 시리즈 4종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방수 이어폰 XBA-S65,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 XBA-BT75,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XBA-NC85D 등 3종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 박태환 헤드폰, 국내 시장 석권 '초읽기'2011.09.18
- 국산 이어폰 고가 승부...품질 어떤데?2011.09.18
- ‘나는 가수다’에 등장한 이어폰, 정체는?2011.09.18
- 이어폰, 마이크 달려야 팔린다, 왜?2011.09.18
신제품 총 11종은 오는 11월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 BA 이어폰의 승부는 출시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브랜드가 많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