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출고가가 해외 수출가 대비 지나치게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조사들은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반발하는 상황.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의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공개한 '제조사 장려금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폰 평균 국내 출고가는 63만8천922원으로 국외 판매가 47만6천483원 보다 16만원 더 비쌌다.
국내 출고가와 국외 판매가의 차이는 2008년에는 약 8만8천원, 2009년에는 약 14만원으로 해가 갈수록 점점 커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LG전자 '쿠키폰'은 국내 출고가가 59만4천원인 데 비해 국외 판매가는 15만2천395원으로 약 4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경재 의원은 “우리나라는 제조사가 휴대전화 가격을 실제 원가보다 높게 책정하고 대리점 등에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가격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단말기 가격이 더 비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사 장려금은 소비자의 혜택으로 돌아가는 이통사의 보조금과 달리 대부분 대리점 등 중간 유통 마진으로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제조사 장려금은 지난 2000년 초반 2만~5만원에서 지난해 약 25만원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단말기 가격의 불투명성 심화 원인으로 지목돼 공정거래위원회도 조사 중이다.
관련기사
- 이통3사 보조금 '펑펑'...방통위 조사 착수2011.09.16
- 이통3사, "보조금 1조 감축"...이번엔 지킬까?2011.09.16
- 보조금 차별 이통3사 과징금 203억 '철퇴'2011.09.16
- 월드 랠리서 만난 현대차 vs 토요타…"여기선 빠른 제조사가 1위"2024.11.22
이에 대해 제조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나라별 유통구조와 제품 사양에 따라 가격 책정 기준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같은 모델명을 써도 세부 사양은 나라마다 다른 것이 휴대폰 업계 현실”이라며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국내 휴대폰 가격이 해외 대비 결코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