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필름 디지털카메라 손 뗀다, 왜?

일반입력 :2011/09/16 11:48    수정: 2011/09/16 14:26

봉성창 기자

후지필름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한국후지필름은 디지털카메라 시장서 철수할 예정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국내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전담할 후지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가칭)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수입 및 유통을 맡아온 한국후지필름은 디지털카메라 사업에 손을 뗄 예정이다. 롯데 그룹 계열사인 한국후지필름은 지난 1993년 한국후지필름판매과 한국후지필름이 합병해 현재 모습에 이르렀다. 해당 기업은 그동안 후지필름의 지사 형태가 아닌 아닌 독립적인 법인으로 디지털카메라 및 즉석카메라 사업 분야에서는 수입원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 후지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는 지사장 선임을 비롯해 조직 구성이 마무리 되는대로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설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해당 사업부문에서 철수하게 된 한국후지필름은 악화된 내수 경기를 감안하면 긍정적인 부분도 없지 않다. 비록 디지털카메라 분야가 상징적인 의미는 가지고 있지만 수익이 그리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후지필름은 인화 및 감광 관련 제품을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 반도체 현상액 사업 등이 주력 사업 분야다.

반면 후지필름이 국내서 흑자 달성 조차 쉽지 않은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직접 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국내서 부진한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업계에서는 후지필름이 디지털카메라 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즉석카메라 사업까지 함께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인스탁스 브랜드로 잘 알려진 즉석카메라 사업 부문은 이렇다할 경쟁 업체가 없어 알짜배기 사업 분야로 유명하다. 게다가 계약이 1년 단위로 갱신되기 때문에 향후 후지필름이 얼마든지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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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까지 즉석카메라 유통과 관련된 계약 기간이 남아있고 후지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도 지금까지는 디지털카메라 사업만 한다는 입장이어서 직접적인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후지필름은 지난 30년간 함께 사업을 진행하며 오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즉석카메라 사업은 기존대로 계속 한국후지필름에서 맡게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