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하임(미국)=임민철 기자>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윈도8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자사 기술에 집중해온 협력사와 개발자들을 북돋아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너하임 '빌드'컨퍼런스 행사장 마지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발머 CEO는 윈도8을 출시하면 적어도 5억대 이상 단말기에 설치될 것이라며 개발자와 서드파티 협력사들이 윈도에 투자하는 게 '돈 버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티븐 시노프스키 MS 윈도 및 윈도라이브 총괄 사장이 지난 13일 첫 발표 순서에서 윈도7 판매량이 4억5천만카피를 돌파해 윈도XP 사용 규모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즉 발머 CEO의 자신감은 거의 모든 윈도7 단말기를 윈도8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깔고 있다. 또 윈도XP 사용자들이 윈도 비스타를 건너뛰고 윈도7로 갈아탄 것처럼, 윈도 비스타 사용자들이 윈도8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르면 이미 윈도8 프리뷰 버전이 공개 하루만에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사용자, 개발자들의 관심을 뒷받침했다.
또 발머 CEO는 윈도 계열 단말기 판매량이 올해만 3억5천만대라며 같은 기간에 이보다 더 많이 깔려나가는 플랫폼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PC나 태블릿 등 데스크톱용 운영체제(OS)뿐 아니라 임베디드, 모바일, 서버 등을 더한 수치로 파악된다. 소프트웨어(SW) 협력 파트너들 입장에서 윈도에 투자하는 것이 '남는 장사'라고 강조하기엔 중구난방인 모양새다. 다만 MS는 앞서 윈도8, 윈도서버8 운영체제(OS)와 비주얼스튜디오11 프리뷰 버전을 통해 개발자들이 클라이언트 환경과 서버측 플랫폼을 구분치 않고 긴밀하게 연결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개발 시나리오를 그리며 '통합된 개발 경험'을 예고했다.
발머 CEO는 개발자들은 윈도, 윈도폰, X박스, 윈도 애저 플랫폼, MS 오피스, 빙 서비스, 다이내믹스, 각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개발, 서비스 시나리오를 구축해 갈 수 있다며 단일 플랫폼 경계를 넘어 서로 연결돼 아우르는 제품을 개발하는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집에서 혼자 개발하는 개인 프로그래머부터 소규모 IT부서, 중소기업, 대기업 등 모든 환경의 개발자들을 돕고자 지켜봐왔고 이들에게 기존 기술과의 호환성을 제공하려 한다며 개발자들이 가능성과 시장 기회를 잡기 위해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이날 MS는 빌드 컨퍼런스 2일차 오전 행사를 통해 개발자 중심의 생태계 전략과 이를 지원하는 서버, 가상화, 클라우드 기술을 시연했다.
비주얼스튜디오 최신 시험판과 함께 MS 윈도 애저 플랫폼과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 제품을 서비스에 올리는 기능, 웹기반 프로젝트 및 소스코드 관리 서비스, 가상 머신(VM)용 프로그래밍 기술, 싱글 사인 온(SSO)을 지원하면서 보안성을 강화한 클레임 기반 ID 인증 시스템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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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x86과 ARM 프로세서를 함께 지원하는 클라이언트 운영체제(OS)와 새로운 상품 판매 모델을 제공하는 '윈도 애저 마켓플레이스', '윈도 스토어'도 소개됐다.
발머 CEO는 사람들은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엄청나게 진척돼 있는 듯 말하지만 아직도 시장과 기술은 걸음마 단계라며 MS는 클라우드 환경에 대응할 개발자와 회사들을 위해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이 움직임을 가속할 것이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