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스마트폰 칩 시장 진출

일반입력 :2011/09/14 11:59    수정: 2011/09/14 13:46

이재구 기자

인텔이 스마트폰용 칩 시장 본격 진입의 물꼬를 텄다.

씨넷,EE타임스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구글과 인텔이 내년부터 전세계 안드로이드폰 업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용 인텔칩(x86칩)을 생산해 공급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이날 자사 메드필드칩을 이용한 안드로이드칩을 현장에서 공개했다. 또 앤디 루빈 구글 수석 부사장은 이번 제휴사실을 밝히면서 합의에 따라 낮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에 이르는 다양한 안드로이드OS 버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 스마트폰 시장 진입 물꼬

보도에 따르면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포럼(IDF) 기조연설에서 “인텔과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에 최적화된 x86계열 안드로이드폰용 칩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오텔리니의 약속은 인텔이 엄청난 수요의 휴대폰시장에서의 대혼전을 예고하는 것이다. 두 회사의 협력은 지난 달 15일 구글이 미국의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모토로라 모빌리티 사를 인수한 데 뒤이은 것이다.인텔은 그동안 아톰칩과 미고OS를 이용해 줄곧 휴대폰용 칩 시장 진출을 노려왔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오텔리니는 “스마트폰 비즈니스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으며 이제막 궁극적인 시장재편이 오고 있는 만큼 좋은 제품은 차별화될 것이며 우리는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노키아와 인텔이 함께 스마트폰용)미고 OS는 여전히 살아있으며 우리에게 주요 자산이 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서 잘 장착돼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텔리니는 “우리는 전세계 단말기 공급업체와 함께 미고를 태블릿과 스마트폰용으로 최적화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휴대폰제조업체와 이동통신업체들은 여전히 미고를 기반으로 한 열려있는 추가 생태계를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글과 인텔은 구글 TV와 크롬 노트북 컴퓨터에 사용된 소프트웨어 및 칩을 공동 개발하는 등 이미 협력해 온 전례가 있다.

■구글, 저급에서 고급에 이르는 다양한 OS 제공

오텔리니 사장에 이어 등장한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구글과 인텔의 협력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연단에 올라왔지만 “두 회사는 x86에 최적화한 낮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의 다양한 안드로이드OS버전을 내놓을 것”이라는 언급 외에는 말을 아꼈다.

오텔리니는 또한 이날 아톰 메드필드버전에 기반한 스마트폰 작동(working)디자인과 안드로이드 OS(허니컴버전)에서 작동되는 메드필드태블릿을 보여주었다. 인텔은 이미 분석가들과의 행사에서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인텔은 스마트폰,TV,PC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련의 앱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페어 앤 셰어(Pair And Share)’로 불리는 최초의 앱은 연내 OEM시스템에서 작동할 예정이다.

IDF행사는 MS가 애너하임에서 윈도8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는 행사와 별개로 치러지고 있다. MS는 이 빌드(BUILD)행사에서 윈도8을 인텔x86칩 외에 ARM기반 칩 단말기에서도 가동되도록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다양한 뉴스를 공개한다.

오텔리니는 “내가 보기엔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 여러분은 최고의 칩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MS는 윈도8을 가지고 태블릿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며 600만개의 x86앱은 애우 현실적인 것이어서 소비자들이 이로부터 떠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는 우리에겐 기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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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이와 별도로 차세대 노트북칩인 하스웰(Haswell)칩설계를 마쳐놓고 있다. 이칩은 2013년식 울트라북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스웰은 20배나 전력소비량을 줄일 수 있어 한번 충전하면 10일간 대기상태를 유지하는 칩이다.

오텔리니는 또한 올연말 인텔 맥아피사업부가 딥세이프라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인텔프로세서와 맥아피보안기술을 접목해 맬웨어 루트킷을 찾아내고 제거하도록 해주는 제품이다. 그는 또 인텔이 “14나노기술공정라인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2013년에 공장가동을 위한 설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