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떨고 있니? '구글과 친구들' 대반격

일반입력 :2011/09/08 14:39    수정: 2011/09/09 09:38

이재구 기자

스마트폰 업계의 특허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대만 HTC가 구글특허 침해를 이유로 애플에 대한 소송 포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다소 수세에 몰렸던 HTC가 일거에 역전 하는 모습이다.

HTC가 반격에 나선 것은 구글이 지난 1일자로 HTC에게 이전한 특허가 힘이 됐다. 구글이 HTC에 특허권까지 넘겨줄 정도로 강력한 안드로이드OS 보호 및 지원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이에따라 구글과 친구들, 즉 안드로이드 진영의 애플 때리기가 본격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애플이 전방위적인 특허전쟁에 나서, 초반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었지만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이 안드로이드 협력사들을 적극 지원, 전쟁 양상을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씨넷은 7일(현지시간) HTC가 구글로부터 넘겨받은 특허를 바탕으로 애플에게 법적공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HTC에 제공한 특허는 지난 수년간 팜,모토로라,오픈웨이브시스템 등으로부터 확보한 9개 특허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미특허청의 특허이전 기록을 바탕으로 ‘구글이 9월1일자로 HTC에 특허 9건을 이전해 주었다’고 보도했다. 이 특허소송은 구글이 안드로이드파트너를 지원하겠다는 가장 강력한 지원의사를 보여주는 것이다. 애플은 날로 격렬해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HTC,모토로라,삼성전자 등 수많은 안드로이드OS폰 제조업체들의 상승세를 꺾기위한 특허소송들을 벌이고 있다.

HTC는 원래 모토로라에 부여됐었던 특허를 구글로부터 넘겨받아 델라웨어연방법원에 제소했다. 또한 국제무역위원회(ITC)에는 구글이 오픈웨이브,팜으로부터 인수한 특허로 애플의 특허침해를 정정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그레이스 레이 HTC 고문변호사는 “HTC는 지속적으로 특허받은 창작물에 대한 애플의 침해를 중단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사업, 우리의 업계 파트너, 그리고 우리의 제품을 사용하길 원하는 고객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씨넷에 말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 애플은 원래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했다. 애플 대변인은 “우리는 경쟁이 건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경쟁자들은 그들 자신의 기술을 만들어야 하며 우리의 기술을 훔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HTC는 이전에 ITC에 3건의 특허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여기에는 HTC가 갖고 있는 다양한 단말기에서 와이파이를 수행하는 기능, 휴대폰과 PDA를 통합하는 기술 등과 관련된 HTC의 특허를 애플이 침해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관련기사

씨넷은 이번 소송에 대해 구글이 HTC에 특허를 제공하면서까지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는 파트너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는 결국 구글이 직접 애플과 특허전을 치를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두 회사는 대리인과 협력사를 통한 대리전만을 치러 왔다.

플로리언 뮬러 지적재산권 전문가는 “이번에 구글이 HTC와 애플간의 특허소송에 개입함에 따라 앞으로 애플이 구글에 직접적 소송을 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