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일본기업의 재해복구 수요를 한국으로 가져오는 첨병으로 나섰다.
한국HP(대표 함기호)는 지난 3월 일본 지진 후 일본 현지기업의 DR(재해복구)센터 이전 움직임에 따라 이를 한국 내 데이터센터운영 업체 고객으로 확보하겠다고 7일 밝혔다.
유화현 한국HP 테크놀로지컨설팅(TC) 상무는 “지난 3월의 대규모 지진은 일본 기업들이 DR센터 전략을 전면 수정하게 만들었다”라며 “40km 내 존재했던 DR센터를 1천km 밖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DR센터 전략은 시설물의 위치를 전보다 원거리에 위치하게 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도쿄 등지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후쿠오카 등 900km 이상 떨어진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른 실제 사례도 있다. 최근 국내 KT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백업 데이터센터를 김해지역에 건립하는 협력을 체결한 게 그 예다.
유 상무는 “DR센터는 1천500km 이상 떨어지면 응답시간 지연 문제가 발생한다”며 “한국의 부산지역은 일본에서 1천2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원거리 DR센터 입지로 최적지다”리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IDC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일본 현지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하겠다”라며 “한국 기업이 일본 시장에 대한 접근의 한계와 일본 기업의 데이터 센터 요구 수준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이전 및 구축에 대한 체계적 지원체계가 부족, 주요한 기회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클라우드 A부터 Z까지…"HP가 돕는다"2011.09.07
- LG CNS, 부산에 최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세운다2011.09.07
- 'KT-소뱅' 원거리 클라우드, 광속 연결 해법은?2011.09.07
- HP, 데이터센터 '스마트'하게 바꿔라!2011.09.07
그러나 국내 IDC 시설이 부산 등지에 구축되는 것은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이에 한국HP는 컨테이너 데이터센터인 ‘POD’를 활용하기로 했다.
유 상무는 “DR 구축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 가능한 POD형 센터 사업 모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