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시장 짧은 반등...불확실성 남아

일반입력 :2011/09/02 18:59

송주영 기자

최근 메모리 시장은 하반기 들어 그나마 희소식이 들린다. 지난달 하반기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가 상승하고 D램 현물가격도 지난달 말 소폭 반등에 잠깐 성공했다. D램 현물가격의 경우 곧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지만 바닥으로만 치닫던 메모리 시장에 한줄기 서광이 비쳤다.

메모리 시장이 반등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아직은 불확실한 상태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후반기 대표 낸드플래시 제품인 16Gb 2x8 MLC 고정거래가격이 전반기 2.68달러보다 5.6% 상승한 2.83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32Gb 4x8 MLC 고정거래가격도 2.9% 반등해 4.48달러를 기록했다.D램 현물가도 지난달 말 잠시 반등했다. DDR3 2Gb 제품은 지난달 말 1달러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말 이후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지만 2일 현물가격은 1달러를 유지하면서 0.95달러까지 떨어졌던 가격은 하락폭을 줄인 채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 시장이 이제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만하다. 관련업계도 더 이상의 D램,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반등 국면이라는 데에는 아직 확신을 못하는 분위기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램의 경우 “수요가 좋아진 것이 아니다”며 “반등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더 이상의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D램 수요 확대, 소비 심리 개선은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최근 D램 가격 소폭 상승은 수요 보다는 공급업체 역할이 컸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본 엘피다, 타이완 D램 업체 등이 공식적으로 감산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출하량을 줄여 최근 현물가격 반등, 더 이상의 가격 하락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본격적인 반등은 내년이 될 전망이다. 김장열 키움증권 이사는 “D램은 현재 바닥국면을 벗어나기 직전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 초까지는다소 큰폭의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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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분기 업체별로 30나노 공정 양산효과, 모바일 수요가 재차 부상되는 시기에 눈이 보이는 회복세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도 하반기 가격 큰 폭 하락은 아닐 것으로 보지만 불확실성은 큰 상태다. 이선태 연구원은 “3분기 스마트폰, 태블릿 등 신제품이 출시돼 낸드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