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8GHz 경매 포기...왜?

일반입력 :2011/08/29 12:16    수정: 2011/08/29 13:00

정현정 기자

KT가 돌연 1.8GHz 주파수 경매 입찰 중단을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1.8GHz의 입찰가가 1조원 문턱에 이르자 급작스럽게 800MHz 확보 전략으로 선회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KT가 29일 1.8GHz 82라운드 입찰에 응하지 않고 1.8GHz와 함께 경매에 나온 800MHz 대역에 2천610억원의 최저경쟁가격을 써내 경매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KT는 “국내 최초로 시행된 이번 주파수 경매가 과열 경쟁으로 인한 사회적 논란과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8GHz 대역에 추가적인 입찰 참여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KT는 경매 중 총 2회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입찰유예’를 신청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1.8GHz 입찰가는 9천950원까지 치솟았다. 경매가 속개돼 KT가 1% 높은 금액을 제시해도 경매가가 1조원이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KT는 선택의 기로에서 포기를 택했다. 이번 경매가 무한경쟁으로 치달으면서 비용부담과 소비자 요금전가 등의 우려를 의식한 탓이다.

KT는 추가 입찰참여를 중단하면서 이 재원을 클라우드 컴퓨팅, 콘텐츠 산업 활성화와 중소기업 상생 등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KT가 1.8GHz를 포기하고 800MHz를 확보하면서 기존에 보유한 900MHz, 1.8GHz와 함께 총 50MHz폭의 LTE 주파수를 보유하게 됐다.

당초 KT는 1.8GHz 대역을 확보해 기존 보유한 1.8GHz대역과의 연계를 통한 광대역화로 주파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최대 150Mbps급 고품질 무선인터넷 서비스 제공한다는 구상이었다. 기존 주파수와 연계해 장비 재활용을 통한 투자비 절감과 전파자원 효율성 제고 등 효과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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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T는 1.8GHz를 포기하고 800MHz를 확보함으로써 900MHz 대역과 연계해 LTE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800MHz를 사용하는 미국과 일본, 900MHz를 사용하는 유럽과 중남미 등 저주파 대역 사용국가와 글로벌 로밍 서비스 등을 극대화 하겠다는 것이다.

KT는 “800MHz대역은 우수한 전파특성으로 고효율 저비용 투자가 가능하며 기확보한 900MHz 대역과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시스템으로 연계해 투자 시 약 50%이상 네트워크 투자비 절감이 가능해 차세대 LTE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통신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