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임]건강 상태 '어느 정도 길래?'

일반입력 :2011/08/25 08:58    수정: 2011/08/25 09:35

김희연 기자

전세계 IT업계를 쥐고 흔들었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전격 사임했다. 잡스의 사임 소식에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잡스의 병세 악화로 인해 사임을 선택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잡스는 지난 2004년 처음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이후 그는 첫 번째 병가를 냈다. 췌장 종양 수술을 받은 이 후 몸무게가 부쩍 줄어드는 등 CEO의 건강 이상설로 애플은 곤혹을 겪기도 했다. 당시 애플은 잡스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전면 부인했지만 결국 잡스는 췌장암으로 외과 수술을 받았다.

잡스가 앓고 있는 췌장암은 미국에서 약 3천명 정도가 앓고 있는 희귀질병이다. 이 병은 인슐린 등 호르몬의 과다 생산을 자극해 저혈당, 저혈압 등을 유발한다.

이후 2009년에도 그는 간 이식 수술을 위해 또 한 차례 자리를 비웠다. 잡스는 당시 5개월 간의 병가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지 호르몬 불균형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체중 감소에 대한 것은 치료법이 간단해 문제없다고 밝히며 각종 의혹들에 대해 일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그는 과거와 달리 자신의 증상이나 복귀 시기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의 병세를 관찰하고 있던 외신들은 잡스의 두 번째 병과에 대해 췌장암 수술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한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잡스에게 올해 초 세 번째 병가소식이 날아들었다. 이번에는 심상치 않아 보였다, 미국 포춘지는 잡스가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스위스 바젤대학병원에서 신경내분비계 암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신경내분비암’이라는 희귀질환으로 지속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병가 후 '시한부설'에 시달려 와...

잡스가 병가를 낸 이후 공개된 사진들을 통해서도 부쩍 마른 모습으로 등장해 시한부설에 힘이 실렸다. 그는 살이 많이 빠지고 탈모까지 진행된 쇠약한 모습이었다. 주요 외신들은 당시 “75kg이었던 잡스가 암투병으로 근육수축 증상을 보여 살이 17kg나 빠졌고 머리카락도 많이 잃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사진을 본 의사들은 잡스가 췌장암에 걸려 6주밖에 못살지도 모른다고 그의 병세에 심각성을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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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잡스가 걸린 신경내분비종양(암)은 '유암종'이라고 불리던 질환이다. 이 질환은 신경내분비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악성종양으로 발전한 것을 말한다. 또한 이 병세의 가장 큰 특징은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세포가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게 만들어 '홍조'나 '설사' 등을 일으킨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무 증상이 없어 종양이 한참 전이된 후 진단되기 때문에 위협적인 질병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환자들이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진단받는 시기는 발병 후 5~7년 사이로, 진단 시 50%는 이미 전이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