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임]새 CEO 팀 쿡 누구?

일반입력 :2011/08/25 08:36    수정: 2011/08/25 10:39

전하나 기자

잡스 CEO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후계자로 지목된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팀 쿡 COO는 올 초 병가를 낸 잡스를 대신해 애플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동안 외신은 팀 쿡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을 쏟아내며 애플 차기 경영을 맡게 될 유력한 인물로 거론해왔다. 그는 지난 2004년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 수술을 받았을 때에도 CEO직을 대행하며 ‘포스트 잡스’로 떠올랐었다.

쿡이 주목받은 이유는 단연 유능함 때문이다. 그는 2009년 잡스 부재 당시 회사 주가를 60%나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또 최근 6개월 동안에는 아이패드2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애플의 현금자산만 600억달러에서 760억달러(약82조2천억원)로 늘리는데 공헌했다.

특히 쿡은 잡스가 자신의 후계자로 직접 추천할 만큼 일에 헌신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경제지 포춘은 팀 쿡을 ‘워커홀릭(일중독자)’으로 빗대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쿡은 새벽에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일요일 저녁에 주간 회의를 소집할 정도로 업무에 열정적이다.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해외 출장을 가서도 한숨 돌릴 새도 없이 10시간 넘는 마라톤 회의를 열었다는 일화담도 유명하다.

독신으로 알려진 그가 애플 내에서 가장 많은 일을 도맡아하고 있으며 동시에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보도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5천900만달러(약638억원)의 보수를 받아 화제를 샀다. 이중 급여는 80만 달러로 나머지는 500만달러의 보너스와 5천230만달러의 스톡옵션이 차지했다.

팀 쿡은 지난 1998년 애플에 입사, 애플 제품 생산, 조립, 출하 등의 운영을 총괄 지휘해왔다. 전문가들은 잡스와 쿡의 남다른 성향의 환상적인 조화가 지금의 애플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상상력을 기술로 변신시키는 잡스의 놀라운 안목이 애플 제품을 만들었다면 팀 쿡의 운영 능력이 이를 판매해 분기매출 267억달러 규모 회사로 성장시켰다는 분석이다.

직설적인 성격의 스티브 잡스와 달리 쿡은 예의바르고 점잖은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알라바마의 작은 도시에서 자란 그는 부드러운 남부 사투리를 쓰는 덕분에 ‘남부신사’라는 별칭이 붙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팀 쿡에 대해 “경청의 경영인”이라는 인상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팀 쿡은 올 초 공식적인 자리에서 타사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대해 “해괴하다”는 혹평을 하면서 ‘독설가’ 잡스에 견줄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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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는?

팀 쿡㊿은 1982년 오번 대학에서 산업 공학을 전공하고 1988년 듀크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1998년 애플에 입사한 후 2004년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올랐다. 애플에 합류하기 전에는 12년 동안 IBM에서 일했으며 컴팩 부사장 이력도 있다. 쿡은 애플에서 함께 오래 일한 이들이 모두 잡스를 떠날 때에도 묵묵히 잡스 곁을 지켜오며 오른팔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