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제4이동통신사 설립을 위해 관련 단체에 투자할당을 한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는 벤처기업협회 등 회원단체마다 제4이통 설립에 필요한 투자금을 수백억씩 할당해 추가 투자자 모집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기중앙회는 6천500억원 규모의 초기자본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당초 예상보다 투자자 확보가 부진하자 이 같은 편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각 회원단체들은 보유 회원사 숫자에 따라 100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투자에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기중앙회가 200억원을 회원단체에 할당하면 벤처기업협회와 같이 참여 기업이 많은 단체는 회원사에 1백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회원사가 적은 단체는 이 금액이 수억원까지 올라가는 것이다.한 벤처기업 대표는 “협회의 이 같은 요청에 투자할 여유가 없다고 말하면 당장 돈을 내라는 것이 아니고 일단 약정서만 쓰면 된다는 식”이라며 “약정서는 법적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향후 투자를 하지 않아도 문제없다며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 입장에서는 당장 회수 가능한 돈이 아니라 부담이 되지만 실제 투자하지 않아도 돼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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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해철 중기중앙회 이통사업 TF팀장은 “중기중앙회가 대등한 위치에 있는 단체들에게 그러한 할당을 할 이유도 없고 그런 일도 없다”며 사실무근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기중앙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조합, 단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출자의향서 신청을 받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