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30년전 SF영화에 이미 등장

일반입력 :2011/08/24 10:48    수정: 2011/08/24 10:53

정윤희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SF영화까지 동원하고 나섰다. 삼성은 법정에서 아이패드와 유사한 디자인의 태블릿PC가 30년전 SF영화에 나왔다는 주장을 내놨다.

美 씨넷은 지적재산권 전문가 플로리언 뮬러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증거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68년 제작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아서 C.클라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원작 소설에서는 이 태블릿PC가 ‘뉴스패드(Newspad)’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화면에는 우주인 두 명이 태블릿PC와 유사한 기기를 보며 식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 기기는 ‘두께가 얇고 테두리가 둥근 직사각형 모양, 화면이 전체를 차지하는 테두리 없는 디스플레이 스크린’으로 이뤄져 있다.

다시 말해, 애플이 주장하는 ‘아이패드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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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는 “이전에도 애플의 아이패드가 과거 SF영화 등에 등장한 기기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있었다”며 “삼성전자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일지 여부를 떠나, 실제로 반론에 이용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해당 증거는 애플이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사건에 대한 반론 과정에서 나왔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과 유럽 등 9개국에서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