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덕훈 EBS “출판·콘텐츠 유통 자회사 설립 추진”

일반입력 :2011/08/22 16:09    수정: 2011/09/15 13:46

정현정 기자

EBS가 출판 사업과 콘텐츠 유통 분야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곽덕훈 EBS 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을편성 설명회에서 “EBS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만큼 인사제도와 조직의 근본적인 개편을 통해 업무를 분리하고 자회사 출범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회사 설립이 논의되고 있는 분야는 출판 사업과 콘텐츠 유통 부문으로 교재 판매와 캐릭터·방송권·해외마케팅·비디오 및 DVD 판매 등을 담당하는 EBS의 대표적인 수익사업 부서다. 이는 그동안의 EBS 상업화 논란과 무관치 않다.

EBS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임에도 자체 수익 비율이 70%에 달한다. 나머지 30%만이 수신료와 방송통신발전기금 등 외부 수익이다.

현재 EBS는 KBS로부터 TV수신료 2천500원의 2.8%에 해당하는 159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EBS 전체 재원 중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불과해 이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EBS는 교재판매 등 수익사업을 통해 나머지 예산을 충당해 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EBS가 순수 공영방송 모델을 지향함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공영성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하다보니 조직도 복잡하다. 때문에 경영을 합리화하고 공영성을 강화해 발전적 공영방송 모델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판 사업과 콘텐츠 유통 등 상업적 성격이 강한 분야를 독립시키자는 내부 논의가 진행됐다.

이와 함께 수신료 배분 비율 인상과 방송통신발전기금 지원 확대에 대한 요구도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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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덕훈 사장은 “EBS는 특성상 유아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모든 장르에 걸쳐 시청자들의 요구가 크기 때문에 교재 판매 수익 등으로 재원을 충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유아부터 성인까지 만들 수 있게끔 공적재원이 많이 투입돼야 하고 이를 위해 전 구성원이 변화할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EBS는 자회사 설립을 위해 내부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 중이나 이사회 보고 등 내부 의사결정이 남아있는 상태다. 모든 절차가 끝나면 연말께 자회사 설립 분야와 개수 등에 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